[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된 이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유일한 전 영역 만점자와 표준점수 최고 득점자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같은 학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경기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를 졸업한 재수상 유리아(19) 양이었다.
만점자를 앞지른 표준점수 최고 득점자는 대구 경신고를 졸업한 이동건 군이다.
두 학생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유명 재수종합학원인 '시대인재'를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시대인재는 최상위권 수강생용 모의고사 문제를 개발, 오프라인으로 배포하면서 2010년대 후반부터 급성장한 입시학원이다.
모의고사 문제를 위해 지방에서 상경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수능에서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하고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을 없애야 한다며 대형 학원들을 집중 조사했다.
해당 학원 역시 정부의 집중 조사 대상이었다.
한편 '수능 만점자' 유양은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 만점,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 1등급을 받아 전국 유일 만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유양은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 미적분, 탐구영역에서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해 표준점수 435점을 받았다.
유양이 선택한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69점과 68점이다.
'표준점수 전국 수석' 이군은 국어·수학·탐구(2개 과목)의 합산 표준점수 449점을 받았다. 유양보다 표준점수가 14점 높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간다.
이 때문에 선택과목별로 수험생이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다르다.
이군은 생명과학Ⅱ에서 한 문제를 틀렸지만, 화학Ⅱ와 생명과학Ⅱ를 선택해 표준점수를 끌어올렸다. 화학Ⅱ의 최고점은 80점, 생명과학Ⅱ의 경우 73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