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속옷과 교복에 대변이 묻어 친구들의 놀림감이 될 뻔한 학생이 보건 선생님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에서 속옷에 대변을 봤는데 보건 선생님 때문에 살았어"라는 제목으로 여학생 A양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양은 최근 학교에서 끔찍한 경험을 했다.
3교시 수업 시작 10분 만에 갑자기 미친 듯이 배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A양은 당시를 "배에 태풍이 상륙한 줄 알았다"라며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느낀 A양은 손을 들어 선생님께 양해를 구한 뒤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복도를 지나 화장실을 가는 과정에서 결국 참지 못한 대변이 조금씩 새어 나왔다.
패닉이 온 A양은 곧바로 화장실로 뛰어가 남은 대변을 처리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건 끔찍한 상황이었다. 속옷과 교복에 대변이 묻은 것이다.
속옷을 벗어 화장실 휴지통에 버린 A양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보건실이었다. 변이 묻은 교복을 입고 학교에 있는 것보다 보건실에 있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A양은 보건실을 찾아가 울먹이며 보건 선생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진 보건 선생님의 대처에 A양은 감동을 받았다.
보건 선생님은 곧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가 속옷을 사 왔고, 어디선가 남는 교복을 구해왔다. A양의 대변이 묻은 교복은 비닐봉지에 담아둔 뒤 보건실에서 보관하고 있을 테니 하교할 때 찾아가라고 했다.
A양은 "(보건 선생님이) 천사인 줄"이라며 "진짜 오늘 내 인생 최대 위기였는데 잘 넘겼다. 보건 선생님께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고생했다. 결말 보니 내가 다 뿌듯", "겪어본 사람만 안다는 그 고통", "보건 선생님 센스 만점", "보건 선생님께 작은 선물이라도 전해드리는 게 좋을 듯"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