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평생 '투견'으로 살다가 부상당해 얼굴 5배 부풀자 거리에 버려진 강아지

인사이트STRAY RESCUE OF ST. LOUI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투견으로 평생 원치 않은 싸움을 해오며 온몸이 성한 곳이 없는 강아지 한 마리.


병이 들어 더 이상 싸우지 못하게 되자 결국 녀석은 가차 없이 버려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2019년 미국 전역에 안타까움과 감동을 안긴 유기견 한 마리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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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2019년 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유기동물 구조대(SRSL)의 자원봉사자들은 부상당한 강아지 한 마리가 울타리에 묶여 있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철제 울타리에 묶여 있는 강아지를 본 자원봉사자들은 녀석의 심각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강아지의 얼굴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녀석의 얼굴은 터질 듯 심하게 부풀어 오른 모습이었다.


구조대에 따르면 녀석의 얼굴은 원래 크기의 5배 정도 부어올라 있었다고.


녀석은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따가운 햇볕 아래 방치돼 고통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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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는 녀석을 구하기 위해 즉시 행동에 나섰다.


녀석은 누군가가 자신을 발견하기까지 몇 날 며칠을 기다린 것으로 보였다.


이후 마르코(Marco)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강아지는 구조대에 의해 울타리에서 벗어나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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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녀석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마르코의 몸 전체는 감염으로 가득 차 있었고 패혈증에 걸린 상태였다.


녀석은 정맥주사, 항생제 및 기타 약물을 투여받으며 몇 달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구조대는 마르코가 버려지기 전 정확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상처로 미루어 볼 때 투견으로 혹사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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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암울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마르코는 여전히 사람을 잘 따랐다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랑둥이였다.


마르코는 살아남기 위해 병마와 싸우면서도 자신을 돕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구조대는 "가장 놀라운 부분은 녀석이 여전히 인간을 사랑하고 신뢰한다는 점이다"라면서 "녀석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바라고 사랑을 베풀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마르코는 오랜 치료 끝에 완전히 회복했다. 부어올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던 얼굴도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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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진 마르코는 위탁 보호를 받게 됐다.


임시 엄마 케이티(Katie)는 마르코와 사랑에 빠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식으로 마르코를 입양했다.


현재 마르코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새 삶을 살고 있다. 가족들의 사랑으로 마르코의 트라우마도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케이티는 구조대에 "마르코는 장난기가 많고 엄청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똑똑하고 다정하며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완벽한 강아지다"라면서 "잠자리에 들기 전 담요를 훔치는 것부터 좋아하는 창문으로 동네를 감시하는 것까지, 마르코의 하루는 이제 설렘과 편안함으로 가득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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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케이티는 "우리 아들 마르코를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마르코의 놀라운 변화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마르코가 앞으로는 아프지 않고 가족들과 오래오래 살길 바란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