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매일 3시간 전에 떠놓은 물을 억지로 먹이는 예비 신랑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에 누리꾼들의 걱정이 쏟아졌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비신랑이 섭섭해서 파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내년 봄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라고 밝힌 A씨는 "남친과 신혼집에서 2주째 동거하고 있는데 물 문제로 싸우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내가 퇴근하거나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식탁에 물이 한 잔 놓여있다"며 "남친이 항상 2~3시간 전에 미리 따라 놓은 물을 나보고 마시라고 하는데 난 따뜻한 물이 마시고 싶어서 거절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가 물을 거절할 때마다 남자친구는 버럭 화를 냈고 "사람 성의를 무시한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차라리 내가 집에 있을 때 눈 앞에서 신선한 물을 떠다달라고 하면 '그건 싫다'고 한다"며 "매일 묵은 물을 떠놓고 집요하게 먹으라고 하니 변태같이 느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한 A씨가 똑같이 미리 물을 떠놓고 권하자 남자친구는 "유치하게 따라하냐. 이건 나만 할 수 있는거다"라는 황당한 발언을 내뱉었다.
결국 참아 온 화가 폭발한 A씨는 "5살 많은 남자친구와 이런 고민이 있다는 게 어이가 없다."사귄지 3년 됐는데 진짜 사람의 끝을 모르겠다"며 "남친 행동이 더러운 갑질처럼 느껴지는데 파혼해야 하는 거 맞냐"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A씨의 건강을 우려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그정도로 집착하는 거면 물에 뭐 넣은 것 같다"며 "본인 명의로 가입된 사망보험이 몇 개인지 알아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물을 2~3시간 전에 떠놓고 안 먹는다고 난리치냐", "이런 루틴을 만들어놓고 나중에 쥐도새도 모르게 물에 독 조금씩 타서 병들고 죽게 하려는 것 같다. 빨리 파혼해라"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1년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남녀 314명을 대상으로 '파혼을 결심했을 때'를 조사한 결과 '전과 이력(51%)'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채무 사실(21%)', '동거 사실(11%)', '신체적 결합(10%)', '집안 환경(4%)'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