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기한 내 업무를 완성하지 못한 직장 후배와 면담에서 "괜찮아"라고 한 뒤 정작 평가에서는 0점을 준 직장 상사.
자신이 0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배가 뒷담화'를 하고 다니는 것을 알게 돼 결국 잘리게 하겠다는 상사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불렀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민 끝에 말썽쟁이 직원을 자르기로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직장인 A씨는 "한 직원이 기한 내 업무를 못 끝냈다. 면담에서 많이 걱정하는 것 같길래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 위로하고 평가 문서에는 최하점을 줬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직원 B씨는 배신감을 느꼈다며 A씨의 뒷담화를 하고 다녔고 결국 이들은 2차 면담을 가졌다.
B씨가 "이전 면담에서 괜찮다고 했으면서 왜 점수를 0점 줬냐"고 따지자, A씨는 "내가 괜찮다고 했지 점수를 높게 준다고 한 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회사에 소속된 개발자의 가장 큰 덕목은 기한 내 개발을 마치는 거라고 내가 몇 번이고 말하지 않았냐. 기한을 못 지키는 개발자는 어떤 사정이 있어도 봐주지 않겠다고도 말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B씨는 상사 A씨에게 한 달이면 완성할 수 있다며 스스로 기한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A씨는 "너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모든 일의 원인인데 왜 상사 뒷담화를 하냐"고 쏘아붙였다.
이후 B씨가 한 마디도 반박하지 못하자 그는 자리를 박차고 나섰고 이들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A씨는 "다음 날에 출근하면 대표님께 B씨는 못 안고 가겠다고 해야겠다"며 "이젠 진짜 잘라낼 때인 것 같다. 젊은 친구가 저러고 있는 게 안타깝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 입장을 공감한다며 "개발자라면 더욱 기한을 지켜야 하는데 저렇게 무능력하면 누가 같이 일하고 싶겠냐", "기회를 줬는데도 못 한거면 본인이 문제를 더 잘 알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이들은 "면담에서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고 까지 안심 시키고 최하점을 부여했던 부분이 기만으로 느껴진다", "필요한 업무를 맡겨놨으면 중간에 체크하면서 포인트 짚어주는 게 상사의 몫인데 방치한 게 더 문제"라고 B씨의 입장을 옹호했다.
한편 해당 사연에 대해 두 의견 모두 팽팽하게 대립되면서 논쟁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