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친구들에게 결혼식 축의금 50만원 '비혼 축하금'으로 되돌려달라고 했다가 손절당한 여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기상청 사람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기상청 사람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친구들에게 축의금으로 줬던 50만 원을 '비혼 축하금'으로 되돌려달라고 했다가 손절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여성의 글이 화제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비혼 축의금 달라고 하는 게 잘못됐냐"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40대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40대에 비혼을 결심하고 결혼한 친구 세 명에게 비혼 축하금을 달라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사실상 낸 축의금 회수나 다름없었다"고 인정하면서 금액이 약 150만 원 정도 된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생각이 변해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그때 축의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까지 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손절당하고 싶어서 작정한 사람'이 됐더라"라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혼 축하금'을 당연히 요구할 수 있고, 축하금을 안 주는 친구들이 이상하다는 여론이었는데 현실은 상황이 달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A씨는 "미혼인 친구, 친언니, 부모님 등에게 사연을 털어놨더니 '다들 왜 그랬냐'고 하더라. 온라인상에서의 여론과 현실에서의 반응이 달라 너무 당황스럽다. 내가 '커뮤 사세'에 속은 거냐"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외국처럼 비혼식이라고 초대도 하고, 좋은 밥이라도 한 끼 먹였어야 했다. 애초에 축의금은 축하의 의미로 건네는 돈인데 이건 그냥 '내가 낸 돈 돌려줘'라는 식으로 들린다", "문자로 비혼 통보하고 축하금 달라고 하는 건 '커뮤 사세' 맞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의 조언 등을 접한 A씨는 "친구들 출산, 돌잔치 선물도 해줘서 밥 정도는 안 사도 된다고 생각했다. 축의금만 돌려받아도 친구들에게 해준 게 훨씬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친구들에겐 사과해야겠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의 이유로 비혼이 늘고 있다. 비혼 풍조가 확산하며 기업들의 사내 복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주요 그룹 계열사 중에서 처음으로 비혼자에 대한 복지 제도를 도입했고, SK증권도 비혼 선언 직원에게 결혼할 때 제공하던 축하금 100만 원과 유급 휴가 5일을 동일하게 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나이와 상관없이 미혼인 직원에게 '욜로(YOLO) 지원금'을 10만 원씩 주고, 롯데백화점은 2022년 9월부터 비혼 선언을 한 40세 이상 직원에게 경조금과 유급 휴가 5일을 지급하는 '미혼자 경조'를 도입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비혼자 복지 제도를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