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첫 출근한 여대생이 한 남자 손님을 만난 뒤 펑펑 울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노래방 도우미 해봤는데 간 첫날에 울었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여대생 A씨는 대학교 등록금과 자취방 월세로 빚이 생겨 아등바등하던 차에 '바(BAR) 알바' 공고를 보게 됐다.
그는 "1주일 동안 고민했다. 당장 힘들어도 빚은 갚아야지 생각하고 찾아갔다"며 "덜덜 떨면서 면접 보는데 실장님이 '손님이 터치하거나 술 먹이려고 하면 무조건 뛰쳐나오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손님이 별로 없다길래 조금 안심하고 그날 바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면접 이후 실장의 안내에 따라 어느 노래방에 들어간 A씨는 험악하게 생긴 첫 손님을 보고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A씨가 뭘 해야 하는지 몰라 소파에 앉아 눈치만 살피자 손님은 대뜸 "너 이 일이랑 안 어울린다. 왜 여기 오게 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여기 한번 빠지면 평범하게 일한 돈으로 살기 힘들어지니 오늘만 나오고 그만두라"라고 따끔하게 말했다.
해당 손님은 계속 혼자 노래를 부르다가 "여기 다음에 와서 또 있으면 화낼 수도 있다. 내 말 들어라"라고 한 마디 하고는 가버렸다.
두려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에 A씨는 한 시간 내내 몰래 눈물을 닦으며 버텼고, 이날 해당 손님만 받고는 노래방에는 발길을 끊었다.
A씨는 "그때 그 사람한테 고맙기도 하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간 것도 반성 중"이라며 "실화다. 혹시라도 아르바이트 사이트 본 뒤 눈 꼭 감고 '돈 벌어야지'하는 애들은 제발 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한편 일부 노래방이 접대부 여성들과 놀 수 있는 장소로 변질되면서 화류계에 뛰어드는 미성년자 및 대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여성부에 따르면 중·고교 여학생 2,012명 중 33.4%인 672명이 실제 채팅을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채팅 중 성매매 제의를 받는다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에 '무시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1%에 그쳤다. 반면 '만남에 응해 성매매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9.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