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오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는 일요일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넷째주 일요일'이다.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은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지정해놨다.
마트들은 연말 극성수기를 앞두고도 크리스마스 이브가 의무휴업일이라는 점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인 넷째주 일요일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다.
의무휴업일에는 매장 운영을 하는 것에 더해 온라인 배송도 중단된다. 크리스마스가 월요일이어서 '토일월'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완구 등과 가성비가 좋아 재미난 놀이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1~2만원대의 케이크 등 여러 음식 구매에 불편이 생길 전망이다.
이러한 문제 등으로 인해 유통업계는 정부에 의무휴업일 변경 요청을 고려했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의무휴업일 변경 권한 자체가 정부에 있지 않아서다.
앞서 코리아세일페스타 준비 중 업체들은 산업자원부에 의무휴업일 한시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산자부는 지난 9월 서울시에 의무휴업일 변경 요청을 했다.
의무휴업일 변경 권한은 지자체에 있어 구청 승인이 필요한데, 서울 25개구 중 이에 응해준 곳은 단 6곳이었다. 19곳은 거부했다.
이런 대목에 의무휴업일을 변경해 줄 경우 시장 상인·자영업자들에게 불만을 살 가능성도 있어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의무휴업일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면 결국 임시 변경은 큰 소용이 없을 것이라 지적하기도 한다.
임시로 변경해 봐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테고, 온라인 유통 업체가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임시로 변경했다가 다른 일요일에 마트를 찾은 이들이 불편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이 아닌 평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하남, 김포, 파주, 구리 등 지역은 수요일을 마트 의무 휴업일로 지정해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