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대장 내시경 중 장 속에서 살아있는 '똥파리'가 발견됐습니다"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한 남성의 장 속 깊은 곳에서 살아있는 똥파리가 발견되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미주리 주의 한 병원에서 확인된 희귀한 사례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주리주 출신의 63세 남성 A씨는 얼마 전 정기 대장암 검진을 위해 한 병원에 내원했다.


의사는 대장 내시경을 하던 중 대장 상단에 있는 횡행결장에 도달했을 때 모니터를 통해 충격적인 장면을 확인했다.


살아있는 파리가 장 내부에서 윙윙대며 날고 있는 장면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he Medical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의사들은 벌레가 어떻게 그곳에 들어갔는지는 '미스터리'라고 말하면서도 A씨가 먹은 양상추가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어떻게 파리가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 전날에는 장 세척에 필요한 액체만 섭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24시간 단식을 하기에 앞서 피자와 양상추를 먹었다. 하지만 그는 음식에서 파리를 발견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 사례는 '미국 소화기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인사이트DailyMail


매체는 드문 일이긴 하나, '승저증(myiasis)'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로 따뜻하고 습한 기후가 유지되는 여름이나 아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승저증은 대부분 상처로 인해 피부가 벌어져 내부 조직이 노출됐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그 상처에 파리가 알을 낳아 감염된다.


드물게는 파리 알과 유충이 있는 과일·채소 등의 음식을 인지하지 못하고 섭취했을 때 위산에서도 살아남아 장까지 내려가 부화, 성장해 성충 파리로 변이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승저증에 감염된 환자 중 일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다른 일부는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A씨가 어떤 음식을 먹어 감염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전에는 썩은 바나나를 먹고 승저증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1980년대 보고된 사례로 미국 워싱턴주의 12개월 여아의 대변에서 움직이는 벌레가 발견됐다.


수사관들은 파리가 많이 꼬이는 바나나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당시 의료진은 너무 익은 바나나를 먹으면서 안에 있던 구더기를 함께 먹었고 이것이 아이의 몸에서 살아남아 대변과 함께 배출된 것으로 추측했다.


CDC는 이 질병에 대해 파리가 더 많이 발생하는 4~9월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기 전 깨끗이 씻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