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암으로 엄마를 떠나보낸 뒤 슬퍼하는 아내에게 말실수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남성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내에게 "각방 쓴 장인어른이 더 불쌍하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열 받아서 남의 편에게 완전 고함 질렀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몇 년 전 엄마가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엄마는 아빠, 자식들 때문에 몸 고생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A씨는 "살만하니 엄마가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과 술을 마시던 중 부모님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A씨는 "남편에게 '엄마가 너무 불쌍하다'고 했는데 남편은 '장인어른이 더 불쌍하다'고 하더라"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엄마와 아빠가 각방을 쓰셨다. 그걸 보고 성관계를 안 하는 '섹스리스'라서 아빠가 더 불쌍하다고 말한 것이었다. 심지어 이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더라"라면서 분노했다.
A씨는 "순간 너무 열받아서 악 지르고 엉엉 울어버렸다. 그때야 '아차' 싶었는지 달래주던데, 너무한 거 맞지 않냐"면서 "성욕이 죽는 것보다 더 큰 문제냐"면서 서러워했다.
해당 사연에 대부분의 누리꾼은 "남편이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며 A씨 편을 들었다. 이들은 "제발 주작이었으면 좋겠다", "슬퍼하는 아내한테 성관계 이야기 꺼내는 게 맞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가 언급한 '남의 편'은 맘카페 등에서 남편을 부르는 말이다. 내 편이지만, 내 편이 아니라 남의 편이어서 남편인 것 같다는 의미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