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내 얼굴 올리면 조선족 시켜서 죽여버리겠다"...필리핀 교도소서 VIP 생활하는 '마약왕' 박왕열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교도소에 수감 중인데도 마약조직을 지휘하며 호의호식 하고 있는 '마약왕' 박왕열의 근황이 전해져 충격을 안긴다.


최근 웨이브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는 필리핀 감옥에 수감 중인 박왕열의 실체를 파헤쳤다.


박왕열은 드라마 '카지노'에 등장하는 찰리 역의 실제 모델로, 2016년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2차례 도망쳤다.


도망친 그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대규모로 마약을 공급하며 '동남아 한국인 3대 마약왕'으로 불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박왕열이 국내에 유통시킨 마약(필로폰)규모가 한달에 60kg으로 300억원어치 이상으로 평가됐다. 


1년에 4000억원가량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고 한달 순수익만 100억원 이상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필리핀 법원으로부터 징역 장기 60년, 단기 5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인사이트웨이브 '악인취재기'


하지만 박왕열 사건을 관찰해 온 손수호 변호사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한 근황은 충격적이었다.


손 변호사는 "필리핀 교도소에서는 돈이 있으면 편하다. 돈만 내면 개인실을 사용할 수 있고 휴대폰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테니스를 즐기면서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감옥에 있으면서 계속해서 지금도 한국으로 마약을 팔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악인취재기에서 공개된 감옥 안 박왕열은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감옥에서 인터뷰를 했을 당시 박왕열은 "이거 방송 나가면 저 진짜 화나요. 방송 안 나갔으면 좋겠다"며 "내 주변 사람들, 지인들하고 친인척들 때문에 방송 나가는 거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애들까지 전화해가지고 야 너 (박왕열 방송하는) 유튜버고 뭐고 '다 그냥 깔려 죽여 버려' 이랬다. 차로 밀어버리라고 했다"며 조선족을 시켜 유튜버를 죽이려고 했다는 말을 당당하게 내뱉어 충격을 안긴다.


실제로 예고편이 나간 후 박왕열은 측근을 통해 인터뷰어인 최광일 PD에게 통화를 시도했다가 연락이 닿지 않자 다른 취재원에게 전화를 걸어 "담당 PD를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JTBC는 전했다.


이같은 박왕열의 만행이 알려지면서 한국에서 처벌할 수 있게 송환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마피아 두목이 뉴빌리비드 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 YouTube 'Discovery UK'


한편 박왕열이 수감 중인 곳으로 알려진 뉴빌리비드 교도소는 '무법지대'로 유명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교도소의 일부 부유층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각종 호사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습 단속에서는 교도소 내에 럭셔리 빌라와 스파욕조, TV, 스트립바, 성인 용품 등이 발견된 바 있다.


한 수감자는 교도소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