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살짝 바뀐 대나무 맛 눈치챘다"...푸바오가 담벼락 부수고 탈출했던 이유

지난 13일 탈출 시도한 푸바오 모습 /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지난 13일 탈출 시도한 푸바오 모습 /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주 에버랜드를 발칵 뒤집어놓은 푸바오 탈출 사건.


관람객 입장을 지연시키고 결국 '외출 금치' 처분이 내려진 해당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에버랜드 동물원 공식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에 판다들을 돌보고 있는 송영관 사육사의 글이 올라왔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의 행복한 야외 생활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로 푸바오의 월담 원인을 설명했다.


인사이트푸바오 / Instagram 'witheverland'


그에 따르면 푸바오는 맛있는 대나무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평소 푸바오는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대나무를 먹는다. 그런데 국내 기후상 11월이 되면 대나무의 맛에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송 사육사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나무는 일년 동안 몇 차례 변화 과정을 겪는다. 공교롭게도 11월, 겨울이 오기 전 대나무의 영양과 수분 등의 변화로 바오들도 먹이활동이 많이, 혹은 불규칙해지는 시기다"라고 설명했다.


즉 푸바오가 더 맛있는 대나무를 먹고 싶어 벌인 일탈이었던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온라인 커뮤니티


바오가족은 사육사들이 주는 대나무를 먹으며 살기 때문에 야생 판다처럼 먹이 활동을 평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푸바오의 경우 아직 성장 중이다보니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푸바오의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역시 푸바오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고 송 사육사는 설명했다.


다만 푸바오처럼 월담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성격의 차이로 해석된다.


Instagram 'witheverland'Instagram 'witheverland'


송 사육사는 "최근 러바오도 자신의 공간에서 먹이활동을 하지만 러바오는 더 많은 경험과 참을성으로 현재 자신의 상태와 환경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사육사는 "육식동물의 신체구조와 장기를 가지고 대나무라는 식물을 먹으며 효율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 판다들에게는 안정적인 채식과 수면이 최우선이다"며 "푸바오가 자신에게 중요한 욕구 가운데 하나를 스스로 채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 대견하기는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푸바오의 건강과 안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바오의 외출 금지는 다음 주께 해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푸바오가 야외에 나가는 것보다 실내 방사장에서 안정적인 채식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기에 야외 활동이 지연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