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결혼 전부터 키우던 반려견을 임신했다는 이유로 시댁에 방치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언니 강아지 파양이다vs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대학생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새언니의 강아지를 대신 키우고 있다.
그는 "새언니가 임신한 이후부터 우리 부모님 집에 본인이 키우던 강아지를 맡겼다"며 "벌써 5년이 넘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새언니의 무책임한 행동을 '파양'이라고 주장하며 친오빠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친오빠는 "아예 모르는 집에 보내는 게 파양이다"면서 "잠깐 봐주는 게 뭐가 문제냐. 사정상 낳은 친자식을 조부모가 키워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그건 부모가 버린거냐"고 주장했다.
이에 A씨가 "그럼 강아지를 데려가라"고 말하자, 오빠네 부부는 아직 아기가 어려서 강아지를 데려갈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황당함에 할 말을 잃은 A씨는 "강아지는 벌써 11살이 됐는데 아기가 어리다고 못 데려간다는 게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이어 "본인들도 양심은 찔렸는지 동물 병원비나 사료비용 등은 전부 보내주더라. 하지만 아무리 가족한테 맡기고 돈을 준다고 한들 난 파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틀린 거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이 좋아서 파양이나 임보지. 이 정도면 유기한 거다", "11살이면 시댁에서 자연사할 판인데", "돈만 주면 보호자 역할 다 하는 거냐. 개를 버렸다는 죄책감이 하나도 안 느껴져서 더 화난다"라고 분노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 반려동물 보호자 1,272명 중 281명(22.1%)이 반려동물의 파양을 고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양육 포기 또는 파양 고려 이유로는 '물건 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가 28.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26.0%),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17.1%),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 당해서(14.6%)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