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선수 때 '월클'로 불리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감독 커리어'는 실패한 축구 감독 4人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유명한 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선수 시절 월클로 불리던 선수들이 지도자 자리에서는 기대 이하에 성적을 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펩 과르디올라, 지네딘 지단, 체사레 말디니 등 예외도 분명 존재하지만, 분명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과 선수들을 지도하는 일은 다르다. 


또 이름이 가져다주는 기대감 또한 무시할 수 없지 않을까?


선수 시절 '월드클래스'급으로 분류됐으나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4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울리 슈틸리케


인사이트울리 슈틸리케 / GettyimagesKorea


울리 슈틸리케는 선수 시절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레알 마드리드, 독일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한때 그를 두고 프란츠 베켄바워의 후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은퇴 후 감독을 맡고부터는 탁월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유럽을 벗어나 변방을 전전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았는데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30년 만에 결승전에 올린 성과 이후 1년간 활약했지만 이후에는 졸전을 거듭하면서 진짜 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계약기간을 1년 남짓 남겨둔 채 경질되었다. 이후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해 3시즌을 버텼지만 2020년 8월 9일 경질을 피하지 못하면서 불명예로 감독 경력을 마무리 지었다. 


2. 디에고 마라도나


인사이트디에고 마라도나 / GettyimagesKorea


디에고 마라도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펠레에 대적할 수 있는 축구 역사상 유일의 인물로 평가되며 이탈리아 세리에 나폴리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눈부신 족적을 남겼다. 


'축구의 신'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마라도나였지만 감독으로서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때인 2010년 월드컵 출전 당시 니켈메, 에스테반 캄비아소, 페르난도 가고 등을 제외시키고 노장이었던 베론과 은퇴 직전이었던 37살의 마르틴 팔레르모을 넣었다. 


결국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다. 이후 UAE 1부 리그 알와슬,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취임했으나 연달아 경질되면서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명제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됐다. 


3. 루드 굴리트


인사이트루드 굴리트 / GettyimagesKorea


1980년대를 수놓은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루드 굴리트는 AC밀란의 유로피언 컵 2연패, 네덜란드의 유로 1988 우승을 견인했고,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그의 커리어는 선수 시절을 따라가지 못했다. 


1998-99시즌을 앞두고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임명된 그는 주장 롭 리를 유스 팀으로 강등시켰고, 1999-2000시즌에는 5라운드 승격팀이던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앨런 시어러를 벤치에 앉히며 팀을 패배로 몰았다.


이후 경질된 그는 2004년 페예노르트 노트르담 감독이 되었지만 리그 4위에 컵대회 무관이란 성적을 얻고 1시즌 만에 경질됐다. 현재는 감독 활동을 접고 FIFA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4. 티에리 앙리


인사이트티에리 앙리 / GettyimagesKorea


티에리 앙리는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엄청난 스피드와 우수한 퍼스트 터치, 그리고 빼어난 득점 감각과 준수한 연계 능력을 갖춘 선수로 EPL 역사상 외국인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화려했던 선수 커리어와 달리 감독으로선 좋지 않은 행보를 보인다. AS모나코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17라운드까지 승점 13점으로 리그 19위에 머물면서 부임 4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직무 정지됐다. 


2023년 8월 프랑스 U-21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평가전에서 오스트리아에 0-2로 패배한 다음 한국과 가진 홈경기 평가전에서 0-3으로 참패하며 평판이 나날이 하락 중이다. 


다만 아직 A매치 2경기가 진행됐을 뿐이어서 그의 감독 자질은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 앙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수혈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