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네이버와 함께 대한민국 검색 포털사이트 양대 산맥을 이루던 다음(Daum).
최근 다음의 점유율이 4%대까지 추락하며 과거의 영광에서 점점 멀어져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 통계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즈스프링에 따르면 지난 10월 다음의 국내 포털 점유율은 4.32%에 그쳤다.
네이버와 구글은 각각 57.87%, 33.13%로 나타났다. 두 경쟁사에 비해 다음의 점유율은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1997년 무료 웹메일 서비스 업체 '한메일넷'으로 시작한 다음은 1999년 다음 카페, 2000년 다음 검색, 2003년 미디어 다음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네이버의 전신 NHN이 게임과 지식인 서비스를 출시하며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2014년에는 국내 1위 메신저 업체 카카오와 합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합병 전 20% 수준이었던 점유율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다음이 야후 코리아, 라이코스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점유율이 하락하자 카카오는 지난해 1월 다음 모바일 메인 화면에 콘텐츠 구독 서비스 '카카오뷰'를 도입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해당 서비스는 부진한 결과로 인해 오는 30일 출시 2년 만에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다음을 사내 독립기업(CIC)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당시 회사 측은 "다음 서비스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성과를 내고자 다음사업부문을 CIC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24시간 뉴스 댓글 서비스 '타임톡'을 출시하고 카카오메일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이 부진하는 이유로는 급변하는 인터넷 시장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서비스가 변화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이 적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악성 댓글을 줄이기 위해 기사 게재 후 24시간 동안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한 '타임톡' 서비스의 경우 이를 경험한 유저 60% 이상이 불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항저우아시안게임 한중전 응원 페이지에서 해외 매크로 공격으로 중국을 응원하는 댓글이 91%를 기록한 것도 부정적인 이미지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다음이 반전에 성공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혹은 존재감을 잃고 카카오와 결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