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진짜 '주요 부위'만 딱 가려주는 362만원짜리 명품 '깃털 톱'

인사이트앤 드뮐미스터 홈페이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깃털 한 장으로 아슬아슬하게 가슴을 가린 브라톱이 국내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키 깃털 톱'(Noucky Feather Top)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앤 드뮐미스터 23FW 컬렉션에 등장했던 것으로 올해 3월 오스카 시상식에서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오스카 시상식에서 드라마 '유포리아(Euphoria)'의 여배우 헌터 셰이퍼(Hunter Schafer)는 샴페인 컬러의 맥시스커트와 간신히 가슴을 가린 깃털 톱을 입고 배니티 페어(Vanity Fair) 연례 오스카 시상식 파티에 들어섰다.


인사이트지난 3월 오스카 시상식 파에 참석한 헌터 셰이퍼 / GettyimagesKorea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셰이퍼는 조화를 이루는 재킷과 룩을 짝지었고, 마치 런웨이에 등장한 것과 같은 똑같은 룩으로 스타일링한 레드 카펫을 걸었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드자이너는 루도빅 드 생 세르냉(Ludovic De Saint Sernin)이다. 생 세르냉은 관능적이면서 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앤 드뮐미스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면서 지난 3월 앤 드뮐미스터 23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인사이트루도빅 드 생 세르냉 / GettyimagesKorea


당시 생 세르냉은 깃털을 이용한 것에 대해 W와 인터뷰에서 "엔 드뮐미스터의 작업에는 유니크하면서 시적 여성성이 가득한데, 그런 측면에서 가슴을 가리고 런웨이를 걷는 건 굉장히 강렬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가슴을 가리고 런웨이를 걷는 것을 두고 어떤 방법을 쓸지 고민도 많이 했다"며 "앤 드뮐미스터를 표현하지만 그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선보이고 싶어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런웨이에 가슴을 가린 게 나는 하얀 비둘기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깃털을 활용한 오프닝 역시 앤 드뮐미스터 작업의 심벌을 염두에 둔 작업이다"고 했다. 


인사이트앤 드뮐미스터 홈페이지


그러면서 "깃털은 장인과 작업했는데, 진짜 새의 깃털을 붙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원한 건 깃털보다는 그것을 표현한 조각이나 예술품이었다"고 했다. 


앤 드뮐미스터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누키 깃털 톱의 가격은 362만원이다. 


생 새르냉의 의도와 달리 국내 누리꾼들은 이 컨셉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내가 뭘 입은 거지?", "362만원이 제일 오바다", "패션이란 무엇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