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234일 만에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온 개그콘서트가 팬들의 냉정한 반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개그맨이 '셀프 디스'를 소재로 개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학당'에서 개그맨 신윤승은 "이상해 이상해. KBS 공영방송 이상해. 이러면 안 돼. 세상이 변했는데 공영방송 TV 요즘 누가 봐"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 말란 게 너무 많잖아. 나는 공중파 이런 것보다 인터넷 방송 이런 게 훨씬 재밌지. 이건 뭐 제약이 없잖아"라고 덧붙였다.
이어 새우깡을 들었다. 신윤승은 새우깡을 들고 "이거 뭔지 몰라? 이거 뭔지 아는데 말을 못하게 하잖아. 방송에서 이걸 새우 과자라 그래요. 이걸 왜 새우X라고 왜 얘기를 못 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해. 내 '깡'이 안 들리지 않았어? 새우라고 이야기하는 건 돼요. 깡이라고 하는 것도 돼. 심지어 깡새우라고 하는 것도 돼. 근데 왜 새우X이 안 되냐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상해. 이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보이는데 안방에서 보는 사람들은 못 보고 있을 거 같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갤럭시 노트'를 이야기하면서도 "XXX 노트 20 살 거야?"라더니 "나 방금 노트 20권 살 거라고 말하지 않았어? 이상해"라고 했다.
그는 끝까지 "새우X을 새우X이라고 얘기를 못 하고 갤럭시 XX를 갤럭시 XX로 이야기를 못 해"라며 "이상해 나 방금 한마디도 제대로 이야기 못 하지 않았어?"라고 말했다.
특정 제품의 명칭 끝을 묵음(X)으로 처리한 이 개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이런 건 아이디어 괜찮네", "이번 개콘에서 유일하게 재밌는 한 사람", "맞다. 욕도 못하고 상표 노출도 안되는데 누가 공영방송을 보겠냐"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이분 그 빈틈 잘 찾았네. '공영방송이 제재하는 점' 이런 빈틈들을 찾아야지 그냥 단순히 예전처럼 말장난만 하려고 들면 또 망할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새로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했으나 지난 19일 방송된 1052회의 시청률은 3.2%로 1.5% 포인트 하락했다.
새로운 코너를 짜고 신인 개그맨들을 대거 투입시켜 대대적인 변화를 보였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방송 2주 만에 시청률이란 위기에 직면한 '개그콘서트'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