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오랜 시간 수험생들의 마음을 조여오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가거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이는 등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어김없이 수능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학생의 소식도 들려오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수능이 끝난 이후 각종 SNS에는 지난 2013년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적은 인생 조언 글이 빠르게 재조명됐다.
이 글에서 박진영은 자신이 과거에 겪은 경험을 토대로 '수능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교훈을 전했다.
박진영은 "20살때 세상은 승자와 패자, 둘로 갈라진다. 붙은 자와 떨어진 자. 이 두 세상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며 "철없던 청소년기의 몇 년이 가져다주는 결과 치고는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고 운을 뗐다.
다행히 그 시절 박진영은 연세대학교에 합격했으며 '승자팀'에 속했다.
박진영은 "나는 내 장래를 위한 어떠한 구상, 노력도 하지 않았다. 나의 20살은 이렇게 친구, 선배, 술, 여자, 춤으로 가득 찼다. 나는 세상이 둘로 갈라졌으며 나는 승자팀이기에 이제 아무 걱정 없이 살면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7년 후 놀라운 사실들을 목격하게 됐다.
박진영은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개의 세상이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며 그 두 세상이 다시 네 개의 세상으로, 8개의 세상으로, 또 나누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명문대를 나온 친구가 구조조정으로 퇴직을, 춤을 추다 대학에 떨어진 친구가 최고의 안무가가 됐다"고 자신의 주변 이야기를 풀어냈다.
또한 "지금 20살 여러분들은 모두 합격자, 아니면 불합격자의 두 세상 중 하나에 속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자만하지 말 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살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일찍 출발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며 늦게 출발한다고 반드시 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긴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접한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 계속 허망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 글을 보고 위로 받았다"며 "인생에 공부와 학벌이 전부가 아니란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내 인생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글은 최초 올라온 2013년 이후 지금까지도 수험생들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