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싱가포르로 귀화해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송의영이 이번 A매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6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1라운드 싱가포르전에서 5-0으로 완승을 따냈다.
송의영은 본래 인천 출신이지만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뒤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난 송의영은 모국을 상대로 경기를 펼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심 그래도 기회가 두세 번은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회가 없더라"라며 "경기를 치르며 한국 선수들의 자세에 감명받았다. 정말 진지하게 이번 경기를 준비한 것 같더라"라고 했다.
이어 "실력 차는 우리가 더 잘 안다. 그래서 정말 잘하는 이 선수들이 프로 의식마저도 강하다는 것에 정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송의영에게 경기 전 국가 제창 때 애국가를 불렀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송의영은 웃으면서 답했다.
그는 "싱가포르 국가가 나오자마자 불렀다. 그리고 한국의 애국가가 나왔을 때 조용히 따라 불렀다. 카메라에 비치지 않았겠지만 혼자 조용히 불렀는데, 곁에 있던 동료들이 웃더라"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게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한국전이었다. 또 어릴 적부터 꿈꾸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애국가를 따로 불렀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5년 만에 가족 앞에서 경기를 뛰었다. 그래서 이번 한국전이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다"며 이번 경기가 자신에게 큰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리그에서도 뛰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송의영은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한번 경기를 치르니 더 수준 높은 무대에서 뛰어보고픈 욕심이 난다"며 "이번 경기에서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 만약 K리그에서 뛸 기회가 있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정말 뛰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