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싱가포르 '살인 태클'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응원하러 와준 팬들 위해 끝까지 경기한 손흥민

인사이트지난 16일 반칙 당하는 손흥민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거친 태클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그런데 이날 경기 후반에 한국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인사이트뉴스1


한국이 4-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싱가포르 선수가 손흥민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한 것. 오른 다리를 걷어차인 손흥민은 고통스러워하며 그라운드를 나뒹굴었다.


한국 축구의 '보물'인 손흥민이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4천여 팬들은 숨을 죽였다.


아주 잠깐의 회복 시간을 가진 손흥민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인사이트지난 16일 발목 통증에 민감해진 손흥민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순간적으로 화가 많이 났다"면서도 "어떤 선수든 100% 몸 상태로 경기를 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통증을 참거나 관리하면서 뛰는 것도 선수의 몫"이라며 손흥민을 계속 뛰게 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나만 그런 건 아니고 모든 선수가 아픔, 가벼운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며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는 건 엄청난 거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가는 과정도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못 뛰는 상황이 아니면 나 하나 아프다고 해서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뛸 수 있다면 언제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지난 16일 슛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손흥민 / 뉴스1


이날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한국의 3번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그 위치에서는 항상 자신감이 크다"면서 "슈팅을 때리고 나서 공 궤적을 보니, 또 파워와 속도 이런 것들을 보니 느낌이 너무 좋았다. 골이 들어갈 거로 생각했다"고 득점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수험생들에 대해 "정말 고생했고, 앞으로의 꿈들을 응원하겠다"면서 "겁먹지 마시고, 부딪치고 실수하면서 사회와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우시고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싱가포르 선수 태클에 고통스러워하는 손흥민 /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