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이강인이 K리거였다면 경기 못 뛰어"...작심 비판한 클린스만 감독

인사이트이강인(파리 생제르맹)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8살 이강인이 K리그에서 뛰었다면..."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어린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작심 비판했다.


지난 13일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 중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날 여러 질문을 받았다.


인사이트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보강해야 할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양쪽 사이드백,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고민하고 있는 포지션이다"라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기제(32·수원), 김진수(31·전북), 김태환(34·울산)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이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도 어린 선수들로 변화를 주고 있다"라면서 "두 포지션 모두 내부적으로 고민을 이어가겠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대책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의 주역들이 K리그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6월 11일(현지 시간)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3·4위 결정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이승원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U-20 월드컵에서 우리가 4강에 가며 좋은 경기를 했다"라면서 "그때 선수들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뛰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브렌트포드(잉글랜드) 등 해외로 나간 선수도 있지만, 그 많은 선수 중 현재 몇 명이 K리그에서 뛰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라면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18세에 K리그에서 뛰었다면 과연 얼마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그가 스페인에 있었기에 지금의 이강인으로 성장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보면 벨링엄 등 좋은 유망주를 성장시켜 이적을 시켰다. 그런데 한국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U-20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 중 지금도 뛰고 있지 못하는 선수가 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뉴스1


이 같은 지적은 이전부터 K리그의 문제로 계속 언급되어 왔다.


연령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어린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와서는 기회를 얻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U-22 룰을 만들어 22세 이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으나 꼼수를 쓰는 팀들이 있어 실용성에 대해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클린스만 역시 이를 지적한 것이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21일 중국 원정으로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