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MVP 오지환 "롤렉스 시계, 구광모 회장께 드릴 것...다른 좋은 선물 받고파"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캡틴 오지환(33)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LG 우승을 기원하는 역사의 상징인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의 '롤렉스' 시계도 오지환의 차지가 됐다.


그러나 고가의 롤렉스시계를 손에 넣은 오지환은 고사의 뜻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13일 L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위즈를 6-2로 꺾었다.


인사이트오지환 / 뉴스1


7전 4선승제로 이루어지는 한국시리즈의 특성상 LG는 이날 경기로 4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구단 역대 3번째 한국 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LG는 1990년, 1994년 한국 시리즈를 우승한 바 있다.


이날 한국시리즈 MVP에는 캡틴 오지환이 선정됐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 93표 중 80표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인사이트구본무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 / 뉴스1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오지환은 5경기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단일 시즌 최초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도 남겼다.


특히 시리즈 승부처였던 3차전에서 그의 활약이 빛났다. 오지환은 9회 초 5-7, 2사 1·2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극적인 결승 쓰리런 홈런을 치며 맹활약했다.


MVP로 선정된 오지환은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이 준비한 롤렉스 시계도 받게 됐다.


인사이트뉴스1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난 구 전 회장은 생전 1997년에 다음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할 LG 선수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약 8000만 원이던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구단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우승 소식이 없었고 롤렉스 시계는 구단 금고에 잠들어 있었다.


이날 29년 만에 LG가 우승하면서 주인을 찾게 됐다. 


다만 오지환은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진 못했다"며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해당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또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며 "나는 다른 좋은 선물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고사의 뜻을 밝혔다.


오지환은 오랜 LG의 팬으로서 롤렉스 시계보다 우승 그 자체에 대한 기쁨이 크다고 했다.


그는 "정말 기쁘고 많이 울컥하기도 한다. 팀 선배들이 많이 생각난다"며 "팬 여러분들도 정말 오래 기다리셨다.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함께 했던 30명이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고, 감독님 말씀대로 이 우승이 시작점이었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