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딸 연예인 '덕질' 비용 마련하려고 아빠는 신장까지 팔아...다음날 투신 사망

인사이트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딸의 기막힌 덕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에는 "싸랑해요~ 유덕화" 에피소드가 담겼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양리쥐안은 중화권 배우 유덕화 팬클럽 활동을 이유로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자퇴했다. 유덕화 관련 DVD와 앨범 등을 사느라 아버지 양친지의 월급을 탕진하는 등 극성팬이었다.


인사이트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


다소 황당한 건 아버지이자 교사인 양친지가 딸의 덕질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양리쥐안은 15세이던 1992년 부모님이 이혼했다. 경제적 문제로 자길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를 원망하던 때, 유덕화의 포스터를 보게 됐다. 그는 유덕화가 자신을 위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팬이 됐고, 유덕화와의 결혼을 목표로 세웠다.


양친지는 이혼으로 딸에게 상처를 줬다는 미안함에 '덕질'을 응원했다. 1997년에는 유덕화가 베이징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전 재산을 털어 딸과 함께 베이징에 갔을 정도다. 그러나 부녀는 유덕화의 실루엣 정도만 볼 수 있었는데, 이후 양리쥐안은 식음 전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


결국 양친지는 사채업자에게 돈까지 빌려 딸과 함께 홍콩으로 갔다. 이들은 하루 한 끼만 먹으며 홍콩 거리를 다녔지만, 유덕화를 만나진 못했다. 양친지는 살던 집은 물론 물려받은 땅을 팔았고, 심지어는 교사도 그만두며 퇴직금으로 중국과 홍콩을 오갔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2007년 양리쥐안이 유덕화 생일 기념 팬미팅에 당첨된 것이다. 양친지는 홍콩행 비행기 티켓값을 마련하기 위해 자기 한쪽 신장을 팔았다. 하지만 양리쥐안은 기뻐하기보다 팬미팅에서의 만남이 매우 짧았다며 오히려 아버지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다음날 양친지는 12장의 유서를 남기고 바다에 투신해 사망했다. 유서에는 유덕화가 딸과 단둘이 만나주지 않을 경우 죽어서도 원망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인사이트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


양리쥐안은 아버지 유언을 지켜야 한다며 유덕화에게 만남을 강요했고,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유덕화는 만남을 거부하며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리쥐안은 팬으로 활동하는 동안 사용한 돈을 돌려달라며 유덕화를 고소했지만 패소했다.


결국 양리쥐안에게 남은 건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빚이었다. 현실을 깨달은 양리쥐안은 빚을 갚기 위해 일했지만 사채는 점점 늘어났다.


유덕화는 부녀 사연을 안타깝게 여기고 몰래 빚을 처리해 줬다. 양리쥐안은 현재 자기 잘못을 후회하며 아버지와 유덕화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