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미팅 도중에 퇴근 시간이 됐다는 이유로 슬며시 퇴근을 한 신입사원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팅 도중 퇴근시간이라고 말없이 집에 간 신입'이란 제목의 사연이 소개돼 갑론을박이 일었다.
작성자 A씨는 대표와 여러 팀원, 팀장이 미팅을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애초에 이 미팅은 신입이 회사 서비스 이해를 제대로 못해 설명해 주는 미팅이었다"라면서 "생각보다 길어져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됐는데, 대표님이 말씀하고 계신 중간에 퇴근 시간이 되니까, 신입이 말 없이 갑자기 짐 싸서 집에 갔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황당하다는 A씨는 누리꾼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며,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그런 가운데, '이게 실화란 게 믿기지 않는다'는 A씨와 달리 사회생활을 안 해본 그의 동생은 조금 다른 답을 내놨다고 한다.
A씨는 "회사 생활 안 해본 제 동생에게 물어보니, 대표가 그거 가지고 뭐라고 안 하면 퇴근 시간에 퇴근한 걸로 뭐라 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더라"라며 "야근 수당이 없으면 그런 걸로 말 안 해야 하는 걸까요? 너무 혼란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누리꾼들 반응은 사회생활 경험 유무에 따라 나뉘었다.
일각에선 "퇴근 시간 됐으면 법적으로 문제없는데? 뭐라고 하면 꼰대다", "칼퇴 하려면 지금 출발해야 한다면서 회의 약속 어기고 튄 직원들 있었음", "애초에 근데 저런 일이 없게끔 미팅도 근무시간에 하는게 맞음" 등 신입의 행동이 정당했단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팅 중에 말 안 하고 그냥 나간 건 노답", "대신 앞으로의 승진에 불이익이 생겨도 아무 말 하지 말아야 함. 승진도 대표의 권한이니까", "저렇게 일하면서 일한 만큼 돈 달라 워라밸 챙긴다 안 했으면", "할 말이 없다. 해고 당해도 될 수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몇몇은 생각보다 신입의 저런 행동을 많이 접하고 있다며, 이전과 다른 MZ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0월 25일 공개한 2018∼2022년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2명 중 1명은 비경제 활동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5년 평균 비경제활동 청년은 462만 1000여명으로, 이들이 전체 청년 중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2.1%에 달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그냥 쉬는' 청년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