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일본인 여성 4명이 '한국인은 냄새가 안 난다'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가장 냄새가 안 난다"는 제목으로 지난 9월 24일 유튜브 채널 'CLAB'에 게재됐던 영상 하나가 재조명됐다.
해당 영상은 일본인 여성 4명이 한국 남자와 관련해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건 '채취'와 관련한 부분이다.
이들은 "한국분들은 정말 체취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라는 한 일본인 인플루언서의 발언을 두고 모두 공감하며 채취와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출연자인 모모는 "일본에서 아침에 출근할 때 혼잡한 시간에 지하철을 탔었는데 여자고 남자고 막 땀 냄새가 났다. 비 오는 날은 진짜 지옥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진짜 냄새난다 느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사키 또한 "일본에서는 비행기나 버스 탈 때 '냄새나는 사람이 근처에 없길 바란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적이 없다. (한국 사람은) 일본 사람에 비해 냄새가 덜 나는 거 같다"고 했다.
사실 한국인이 체취가 적게 난다는 건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과거 영국 브리스톨(Bristol) 대학에서 영국인 64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BCC11 유전자(ABC 수송체 유전자)의 분포가 몸 냄새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진은 ABCC11 유전자는 'G대립 유전자'와 'A대립 유전자'로 나뉘는데 그 중 G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지독한 겨드랑이 냄새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의 땀 분비가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밝혔다.
즉 G유전자를 가질수록 몸 냄새가 많이 나고 A유전자를 가질수록 덜 난다는 이야기다. G유전자는 주로 아프리카나 유럽인에게 많이 나타나고 A유전자는 동아시아인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약학 박사인 토시히사 이키사와 연구에 따르면 몸 냄새가 많이 나는 G유전자가 전혀 섞이지 않은 Aㅁ타입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비율은 한국인이 가장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AA타입 유전자 비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0%, 사하라 사막에 사는 아프리카인도 0%, 프랑스계·베네수엘라계 백인은 1.2%, 러시아인은 4.5%로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아시아인은 이 비율이 매우 높았다. 베트남인은 53.6%, 태국인은 63.3%, 일본인은 69%, 몽골인은 75.9%, 중국인은 80.8%로 조사됐다.
그리고 대구에 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A타입 유전자 비율은 무려 100%로 나타났다. G유전자가 섞인 한국인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 한국인만이 G유전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겨드랑이 냄새가 가장 덜 나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 유전자는 귀지가 마른 타입인지 찐득한 타입인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연구 결과가 겨드랑이 냄새가 덜 난다고 해서 좋은 유전자라거나 많이 난다고 해서 나쁜 유전자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몸 냄새가 많이 나는 유전자라도 개인적인 위생과 생활 습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