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첼시에 1-4 참패당한 손흥민, 경기 다음날 팬들에게 '장문의 메시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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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악재와 불운이 겹쳐 첼시에 1-4 대패를 당한 가운데,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토트넘은 지난 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EPL 11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그동안 유지했던 무패행진이 깨졌고, 1위 자리는 맨체스터 시티에 내주게 됐다. 


운이 좋지 않았다. 전반 6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트니 우도지의 퇴장, 제임스 매디슨과 반더벤의 부상, 그리고 손흥민의 골 취소 등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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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이 기회를 틈타 전반 35분 콜 팔머의 동점 골과 니콜라 잭슨의 해트트릭으로 4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에 1-4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런던 라이벌인 첼시에게 진 뼈아픈 패배였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팬들의 야유가 쏟아져야 마땅하지만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참패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선수들을 향해 기립박수를 친 것이다. 


2명이 적은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고 라인을 올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선수들의 모습이 팬들에게는 감명 있게 다가왔다. 


인사이트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 / GettyimagesKorea


쿨루셉스키는 경기 직후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솔직히 믿기 힘든 일이다. 어떤 일이든 축구보다 더 크고, 승리보다 더 크다. 그 순간 팬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감사했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돌려주고 싶게 만든다. 그들도 우리에게 에너지를 준다"고 했다. 


주장 손흥민도 팬들의 진심에 화답했다. 


현지 시간으로 첼시전이 끝난 다음 날 아침, 손흥민은 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에게 진심을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손흥민이 첼시전 다음 날 아침 토트넘 팬들에게 '믿을 수 없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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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어젯밤 당신들의 지지는 굉장했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토트넘 팬들의 에너지와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 우리는 팀으로서 실수를 했고, 우리를 불리한 위치에 놓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여러분, 우리는 이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고 우리는 다시 회복할 것이고 우리는 함께 더 강해질 것이다"고 희망이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우리의 지지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제 훈련장으로 갈 생각에 흥분이 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Instagram 'hm_son7'


손흥민의 메시지에 대해 스퍼스웹은 "잊고 싶은 밤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토트넘 선수들이 회복력을 키우고,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하는 방식이 옳다는 것을 팬들에게 증명하기 위해서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것을 뼈를 깎는 패배였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소년들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1일(한국 시간) 울버햄튼의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EPL 1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과 울버햄튼 모두 상승세를 타다 직전 라운드에서 패하며 주춤한 상태여서 이번 경기의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득점 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