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인천공항에서 캐리어 수화물로 부쳤다가 '명품백·귀금속' 잃어버리신 분을 찾습니다"

인사이트A씨가 훔친 귀중품 / 인천경찰청 제공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위탁 수하물로 맡겨진 여행용 가방을 열어 3억 원어치 금품을 훔친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이 붙잡혔다.


지난 8일 인천공항경찰단은 상습절도 혐의로 모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A(4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동료들의 눈을 피해 2년 가까이 200여 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이 맡긴 캐리어 등 위탁 수하물을 운반하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인사이트A씨가 훔친 귀금속 / 인천경찰청 제공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방을 임의로 열고 물품을 훔쳤다.


A씨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이런 방식으로 승객들의 금품 3억 7300만 원어치를 훔쳤다.


그는 귀금속과 현금뿐만 아니라 판매가 4000만 원에 달하는 명품백에까지 손을 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3월 "공항에서 절도를 당했다"는 피해 승객의 신고를 처음으로 접수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후 유사 신고가 10여 건이나 잇따르자 해당 항공사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의 절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4일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일한 사무실과 주거지, 차량 등에서 그가 절도한 명품 가방과 시계, 신발, 의류까지 총 218점을 압수했다.


조사 결과 일반적으로 A씨의 업무는 6명이 팀으로 움직이는데, 그는 동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기내 화물칸에 캐리어를 싣는 과정에서 범행했다.


비밀번호가 걸린 가방에는 기본으로 설정된 비밀번호 '0000', '1111' 등을 맞춰보고 풀리면 물건을 훔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렇게 손에 넣은 물품은 안 보이게 작업복으로 감싼 뒤 세탁물로 속여 공항 내 보호구역을 빠져나왔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생활비로 쓰기 위해 물건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훔친 물품 중 2억 1000만 원어치의 피해자는 확인했으나 나머지 1억 5000만 원어치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품 주인을 찾기 위한 신고 접수반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또 A씨가 훔친 물품들 중 인터넷으로 판매된 것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