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에서 제일가는 우리 학교, 공부 잘해 성적도 제일 높이 올리리라. 운동 잘해 기록도 제일 높이리라"
서울 중구의 위치한 사립초등학교 L초등학교의 교가다. 이 초등학교는 공부와 예체능 등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데, 지난해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1362만원에 이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에서 학교알리미 자료를 분석해 서울 사립초등학교 학부모 부담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사립초 38개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980만원이었다.
학비를 좀 더 살펴보면 대체로 월 100만원 안팎이다. 입학금은 대개 100만원 전후로 형성된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100만~150만원에 달하는 스쿨버스비, 선택 방과 후 학교 교육비, 현장학습비, 캠프비까지 포함되면 학비는 더 높아진다.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입학하기 위해서는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3630명을 모집하는 2023년도 서울 38개 사립초등학교 신입생 추첨에 4만 5569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평균 12.6대1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도 6.8대 1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38개 학교 가운데 42%인 16개 학교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한 사립초는 56명을 모집하는데 1609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28.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사립초는 학령인구 감소와 2018학년도부터 적용된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는 듯했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공립초등학교에서 EBS로 수업을 대체하는 등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할 때 사립초는 '줌'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업으로 전환하며 발 빠른 대처를 보여줬다.
여기에 다양한 커리큘럼과 교육 수준, 여러 가지 체험활동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오후에 학교 끝나고 사교육으로 다른 것을 시키는 것보다 사립초에 다니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L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1인 5기, 1인 1악기를 6년 재학 중에 익힐 수 있도록 한다. 태권도, 인라인, 빙상, 플루트, 가야금, 첼로, 바이올린 등의 특기적성교육을 한다.
겨울이면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키 캠프도 실시한다.
성동구 소재 H초등학교는 무용, 골프, 수영, 스키 과목 등을 운영한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덜 활성화된 종목인 인라인스케이트, 치어리딩 강좌 등도 방과 후 및 스포츠클럽을 통해 가르친다.
이 학교의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1217만원 정도다.
수업료가 가장 높은 서울 성북구의 W초등학교의 신입생 모집 전형을 살펴보면 입학금 100만원, 수업료(분기별) 234만원, 방과 후 수업(분기별) 55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선택 방과 후 학교 교육비, 현장학습비, 캠프비를 포함하면 학비는 더욱 올라간다.
W초등학교는 반마다 원어민 교사를 전담으로 배치하고, 학생들은 원어민 교사와 함께 도서관 수업을 통해 원서에 대해 토의하고 독해 시험을 본다.
또한 영어로 진행되는 체육 활동, 뮤지컬공연 캠프 등으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중구에 위치한 S초등학교는 여름엔 수영, 겨울엔 스케이트를 가르치고, 1~3학년까지 바이올린을 가리킨다.
해당 초등학교는 전 축구선수 안정환, 방송인 박명수, 배우 김희애·김남주·차승원·박주미 등의 자녀가 재학했던 곳을 알려졌다.
강남에 위치한 K초등학교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배우 이서진, 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졸업한 학교로 유명하다.
광진구에 위치한 다른 K초등학교는 구광모 전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함연지 함영준 오뚜기 회장 딸, 가수 로이킴, 유영석, 배우 박한별,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등이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