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전날(8일) 개봉한 영화 '더 마블스'가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더 마블스'는 전날 9만 1,559명을 동원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영화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내용을 그렸다.
특히 4년 만의 '캡틴 마블' 속편인데다 한국 배우 박서준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예고편에서 캡틴 마블과 춤을 추는 박서준의 강렬한 비주얼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8일 영화가 개봉한 뒤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예고편과 포스터까지 등장한 박서준이 1시간 45분의 러닝타임에 2분 47초 남짓 등장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박서준을 내세워 홍보했음에도 분량이 너무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의 후기는 극명히 갈렸다.
"(히어로) 셋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예상보다 재밌었다", "배우들의 케미도, 액션도 좋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 반면, "마블의 시대는 정말 끝인가", "야옹만 인상에 남는다", "대체 제작비를 어디다 쓴 거냐" 등의 혹평도 쏟아졌다.
영화 팬들은 또 개봉 첫날 관객 수 9만 명에 주목했다.
마블은 2019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해 영화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사전 예매를 제외하더라도 '더 마블스'는 마블 영화 역사상 페이즈 1 이후 개봉 첫날 관객 수 최저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경우 개봉 첫날 133만 8천 72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6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43만 5천 68명, 2021년 영화 '블랙 위도우'는 19만 6,233명,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13만 8천 149명을 기록했다.
'토르: 러브 앤 썬더'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경우 각각 38만 2천 188명, 17만 4천 877명으로 집계됐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막 생겨난 페이즈 1의 경우에는 어땠을까.
MCU 시작을 알린 2008년작 '아이언맨'은 15만 2천 797명을, '인크레더블 헐크'는 7만 3천 229명을 기록했으며, 2011년작 '토르: 천둥의 신'은 8만 1천 994명, '퍼스트 어벤져'는 6만 3천 24명을 동원했다.
페이즈 1의 경우 어벤져스 히어로들의 탄생과 기원, 어벤져스의 결성을 그렸기에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더 마블스'의 경우 MCU 성공 이후 개봉했기에 그 의미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더 마블스'가 이런 아쉬운 개봉 성적을 극복하고 반전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