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개그콘서트가 부활한다.
주말 저녁을 책임졌던 추억의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가 오는 12일 방송 재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했던 개콘은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끝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그런 가운데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개콘 측에 차별 없는 개그 프로그램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5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달 개콘 제작진에 공문을 보냈으며, 지난 1일엔 개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인권 감수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단체는 "약 3년 반 만에 돌아오는 새로운 개그콘서트2는 혐오와 차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충실히 반영하고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웃음과 재미를 선보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장애, 성소수자, 성차별, 연령차별 등 사례에 대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었던 '차별과 혐오는 웃음거리가 아니다.-TV예능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내용을 첨부해 보낼 테니 개그콘서트2 제작 시 참고해달라"라고 덧붙였다.
과거 이 단체는 다수의 예능에서 주린이, 중2병 등 미성년자 차별 표현과 다양한 성차별 발언 등을 사용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단체는 "누군가를 특정해 비하할 의도로 사용한 것이 아닐지라도 대상 집단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나 차별적 인식이 있으면 모두 혐오 표현이다. 제작진은 사회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주 웃음거리로 소비되고, 소수자에 대한 비하나 차별이 일상화하는데 방송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KBS의 '방송제작가이드라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내 혐오와 차별 항목에 관해 교육을 실시하고 내용을 숙지해 가이드라인 준수와 개선된 인권감수성을 보여주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개콘이 과거 사회적 소수자들을 차별하고 누군가를 조롱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요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