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전진 아버지 故 찰리박, 사망 전 생활고 고백..."반지하 거주·아들과 연 끊어"

인사이트MBN '특종세상'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가수 찰리박(박영철)이 뇌졸중 투병으로 사망한 가운데 그가 생전 생활고를 고백한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찰리박이 반지하 생활하는 근황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2016년 3번째 이혼 후 음악 연습실로 쓰이던 반지하에서 혼자 살고 있다"라며 "2017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편마비, 언어장애가 와 방송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MBN '특종세상'


당시 그는 아들 전진과의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들이) 나하고 연락을 안 하기로 했다. 내 탓이 크기 때문에 아들을 원망할 수 없다"며 "계속 사업에 실패하니까 가정에 신경도 못 썼다. 아들이 금전적 지원과 투자를 해줘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인근 복지센터에서 가져다준 반찬에 즉석밥으로 끼니를 때운 찰리박은 전진을 향해 "내가 아프니까 더 미안하다. 건강한 모습을 못 보여줘서 더 미안하다"고 했다.


이후 찰리박은 지난해 3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생전 마지막 근황을 전했다.


인사이트KBS2 '여유만만'


그는 약 1년 반 뒤에도 여전히 반지하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선교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운택에게 도움을 받는 모습이었다.


찰리박은 "어느 날 전화가 왔다. 평소에는 이름이 안 뜨면 전화를 안 받는데 왠지 받고 싶더라. 그때 제가 밥도 없고 쌀도 없었다. 그때 정운택이 즉석밥하고 만두를 사 들고 조용히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정운택 선교사를 만나기 전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이 세상을 떠나려고 했다. 복잡한 게 싫더라. 그를 만나서 내가 이만큼 변했다"고 했다.


한편 찰리박은 지난 6일 뇌졸중 투병하던 중 향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전진은 상주로서 아내 류이서와 빈소를 지키고 있다. 빈소는 안양메트로병원 장례식장 귀빈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