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조사요? 웃다 끝났어요"...첫 조사 뒤 '여유만만'인 권지용에 경찰 '당혹'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마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권지용(GD, 지드래곤)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애초 경찰은 먼저 혐의 사실을 언론에 터뜨린 뒤에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라며 자신했지만, 뚜렷한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혐의 입증을 자신했던 경찰의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지용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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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용은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는 "제가 마약 범죄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경찰서에 스스로) 나왔다"라며 "(팬들께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믿고 기다려 달라"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로 어떤 부분을 조사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웃다가 끝났어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여유로웠다. 진실하게 무죄를 자신하지 않는다면 나올 수 없는 태도와 발언이었다. 실제 마약을 했다면 훗날 영원히 박제될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자신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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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광고 모델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는 BMW를 타고 왔다는 점도 얼마나 무죄를 자신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마약 혐의로 2차례 경찰 조사에 출석한 이선균이 연신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시민들에게 사과한 것과는 철저하게 대비됐다.


경찰 내부에서는 벌써 끝난 게 아니냐는 자조적 반응도 나온다. 명확한 물적 증거 없이 '마약 전과자'인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만 믿고 형사 입건했다가 조롱을 당한 거라는 자책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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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용에게 '피의자'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창피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자책도 나오고 있다.


실제 경찰이 보여주는 대응도 자신감이 없는 게 역력해 보인다. 이선균 소환 조사 뒤 경찰은 "보강수사를 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권지용 출석 조사 후에는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신병 여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신중론을 펼쳤다.


권지용의 휴대전화도 압수가 아닌 제출 요청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뚜렷한 증거가 없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압수'의 압자도 꺼내지 못한 채 임의제출을 요구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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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전날 채취한 권지용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추가 소환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마약 투약 시기 등 혐의와 관련한 내용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라며 "추가 소환은 기록 등을 분석한 뒤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