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카카오택시를 예약할 줄 몰라 한 시간 동안 서 있다가 결국 오열한 한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에 누리꾼들의 공감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 한 누리꾼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택시 기사로부터 전해 들은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얼마 전 부산에 다녀오면서 택시에 탑승했다.
당시 카카오택시로 예약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서 탄 그에게 택시 기사는 "카카오 안 부르셨네요?"라고 물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나 싶어 "네"라고 간단히 대답했다는 그는 택시 기사로부터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기사는 "여름에 삼성병원 앞에서 어떤 아가씨가 엉엉 우는 할머니를 택시에 태워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1시간 동안 땡볕에서 택시를 못 잡았다면서 택시가 이렇게나 많은데 타려고 하면 다 예약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에 택시를 잡지 못해 서서 울고 있던 할머니를 본 젊은 여성이 카카오택시를 불러 할머니를 태워준 것이었다.
기사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그날부터 병원, 기차역, 터미널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카카오택시를 안 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앱 사용에 서툰 중장년층이 택시 이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려면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예약해야 한다.
사연 속 할머니 역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예약한 사람들에게 밀려 택시를 잡지 못한 것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어른들이 택시를 이용하는 게 힘들어졌다", "우리 엄마도 카카오택시 어려워하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최근 이처럼 스마트폰 앱으로 예약하거나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
택시뿐만 아니라 미용실도 앱으로 예약을 하고, 음식을 주문할 때도 키오스크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이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못한 중장년층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디지털 소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소외의 심각성으로 인해 각 지자체에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니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알려드려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