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후배 생각해 '스벅 커피' 그란데로 사다준 선임에 "다음엔 센스있게 벤티로~" 날린 공무원

인사이트"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영화 속 한장면 / 영화 '부당거래'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받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님에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감사할 줄 모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다"라는 말도 있다. 삶은 오로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에 같이 지내는 사람들끼리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 두 격언(?)에는 상대방이 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자신이 받은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24개월 아이도 배우고 행동에 옮긴다.


그런데 서울 노원구청에 다니는 한 공무원은 이것을 몰랐던 것 같다. 선임 직원에게 커피를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고 선을 넘긴 한 공무원은 그만 온라인 공간에 박제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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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예의 좀 지킵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은 노원구청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는, 직급이 주임인 공무원 A씨가 올린 글이었다.


A씨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있어서 출근할 때 스타벅스를 들러 커피를 샀다. 자신의 것만이 아닌 다른 직원들의 것도 함께 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격도 적정하고 양도 적당한 '그란데'로 샀다. 기분을 내기 위한 것이라 '톨'은 사지 않았다.


그렇게 기분 좋게 동료들에게 커피를 나눠준 A씨는 뜻밖의 메시지를 받았다. 막내 주임이 보낸 것이었다.


A씨에 따르면 막내 주임은 "주임님, 커피 사실 때 저는 '벤티'로 사주세요. 커피 하루 종일 마셔서요"라고 말했다.


벤티로 사주면 자신은 트렌타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은 덧붙여지지 않았다. 자신이 기프티콘을 주겠다는 말도 당연히 없었다. 선임이 베푼 호의를 권리로 생각해 그 이상의 권리를 쟁취하겠다는 이기심·욕심만 드러낼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진짜 힘 딱 빠지더라. 뭐라 말할 수 없는 짜증이 지금까지 난다"라며 "자기 돈으로 사 먹으면 벤티를 사든 트렌타를 사든 마음대로 하라. 근데 사준 사람한테 '저는 벤티요' 라니"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냥 공무원 그만두고 멱살 한번 잡아볼까 싶었다"라며 "아무리 들어온지 좀 됐어도 기본 개념은 지키자"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노원구청 소속 공무원 한명이 댓글을 달았다. 그는 "커피 한잔 가지고 별...이거 제 얘기인 줄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모르겠냐"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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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치사해서 앞으로 커피 사달란 말 안할 테니까 지워라. 누가 커피 한잔 사먹을 돈 없는 줄 아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