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무인카페'에서 공짜 물 마신 뒤 CCTV 향해 깍듯하게 감사인사 한 학생들 (영상)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무인카페를 지나가던 학생들이 매장에 들어와 폐쇄회로(CC)TV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학생들은 해당 무인 카페에서 '공짜' 물을 마신 뒤 감사 인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 아이들의 부모님 존경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자영업자 A씨는 "무인 카페를 하는데 정말 다양한 손님들을 본다. 상처도 받고 기운도 받는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그는 "비가 와서 손님도 별로 없고 아까부터 놓여 있는 우산이 신경 쓰여서 CCTV를 보고 있었다"라며 "지나가던 아이 두 명이 카페에서 물을 마시고 나가면서 저렇게 인사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가 공유한 캡처 사진에는 회색 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 그뒤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두 손을 모으고 허리 숙여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검은색 옷을 입은 아이는 가게를 나가기 전 다시 한번 문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사장님은 "아이들이 물 마시고 나가면서 카메라를 찾더니 저렇게 손을 모으고 인사했다. 나가면서 인사를 또 했다"라며 "얼마나 흐뭇한지. '뉘 집 자식인지 진짜 잘 컸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이어 "무인 카페 3년 차인데 이렇게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물, 물티슈, 빨대 이런 건 아무렇지 않게 가져간다. 주인이 청소한다고 있어도 그냥 들어와서 물티슈 뽑아서 신발 닦는다"라며 "래서 요즘 애들한테 편견이 심했는데, 이걸 보고 내 편협한 사고에 반성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렇게 감사 인사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무인 가게에서 절도를 저지르는 학생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7일 인천경찰서는 무인가게에서 결제용 기기(키오스크)를 파손한 뒤 현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10대 A군 등 중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10월) 27∼30일 새벽 시간대에 인천시 서구와 미추홀구 일대 무인가게 5곳에서 키오스크를 파손한 뒤 안에 든 현금 7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서구 무인가게 4곳은 A군 혼자 범행했으며, 미추홀구 무인가게에서는 친구와 함께 현금을 절도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용돈을 마련하려고 범행했다"라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