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MZ 비만율 높은 이유가 여자가 '집밥' 안해준 탓이라는 남성 주장에 여초에서 보인 반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30세대 남성 비만율과 관련해 여성들이 집밥을 안 해줘서라는 주장이 한 누리꾼에 의해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은 여초 커뮤니티에도 소개가 됐는데,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20·30 남성 비만율이 오르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남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자신의 글에서 "예전엔 다들 결혼을 일찍 하고 전업주부 비율도 높아서 아내가 집밥 차려주고, 여자는 기본적으로 다 요리 잘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실제로 요리학원이나 신부 수업 같은 걸 들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결혼 전에 데이트 때도 여자가 도시락 싸 오는 거로 여자력 어필해서 외식할 필요가 없었고, 살찔 일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혼 늦게 하고 결혼하더라도 요즘 여자들은 집밥 안 차려주니 20·30세대 비만율이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한 여초 커뮤니티에 소개됐는데 회원들은 "비만인 것도 여자 탓하냐?", "자기 손으로 집밥 해 먹으면 되잖아", "자기 몸 관리도 여자가 해줘야 하냐?"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달 30일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황유철 교수진이 한국인의 10년간 비만 유형별 유병률 변화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따르면 한국인 전체 비만 유병률은 점차 증가 추세에 있고, 남녀 간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남성에선 전체적인 비만이 늘고 있으며, 그중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이 많아지고 있다. 


반면 여성은 비만 유병률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는데, 이러한 성별 차이는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황유철 교수는 "특히 20~39세의 젊은 남자에서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향후 젊은 인구,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비만도 일반적으로 정상 체중을 가지는 사람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져 있으므로 여전히 운동과 식사 조절을 통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