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5년 동안 아이를 갖지 못해 고생했던 부부가 불임의 이유를 알게 된 후 충격에 빠졌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사랑하는 남편이 알고 보니 여자(?)였다는 한 부부의 사연이 올라와 무려 33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사는 사연의 주인공 A씨는 5년 동안 임신을 기다리고 있다. 온갖 노력을 해봤지만, 임신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A씨는 남편과 함께 건강검진을 하러 갔다가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의 성별이 사실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황당한 말이었다.
A씨의 남편은 외모는 물론 목소리도 남성이었고 정상적인 음경과 고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들은 남편은 A씨보다 더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의사는 남편의 생식기는 정상이나 정상적인 정자는 물론 정자 자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남편은 남성의 정상적인 성염색체 XY가 아닌 여성의 성염색체 'XX'를 가지고 있었다.
의사는 A씨의 남편이 'XX 남성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했다.
'드 라 샤펠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XX 남성 증후군'은 X 염색체에 Y 염색체의 SRY 부분이 교차되어 들어와 핵형이 XX임에도 남성이 되는 희귀한 유전질환으로 무려 1/20,000의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지만 정자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어 불임이 된다.
그동안 정상적인 남성으로 살아왔던 A씨의 남편은 자신이 XX 남성 증후군으로 염색체가 XX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치료법이 없어 결국 두 사람은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을 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20년에는 44세 중국인 남성이 생리를 한 뒤 'XX 남성 증후군' 사실을 알게 된 사례가 전해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국제온라인에 따르면 실제 자신이 알고 있는 성별, 외모상 성별과 실제 성별이 다른 것으로 밝혀진 사례는 중국에서만 약 100여 건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