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Weib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다이어트 약 남용의 위험성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유명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직접 복용하고 있다며 광고를 하면 혹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20대 여성은 인플루언서가 판매하는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는 26세 소녀 팅팅의 사연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ohu

사연에 따르면 팅팅은 자칭 '다이어트 전문가'였다. 가장 뚱뚱했을 당시 몸무게가 100kg에 달했던 그녀는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해 봤기 때문이다.

그녀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팅팅은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으로 100kg에서 65~70kg까지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식이요법에 문제가 있었는지 팅팅은 다이어트 이후 극심한 변비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그녀는 온라인에서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다이어트 약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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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몸매에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인플루언서는 자신도 해당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살이 쪽 빠졌을 뿐만 아니라 변비도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인플루언서의 날씬한 허리와 변비가 사라진다는 말에 혹하게 된 팅팅은 해당 약을 구매해 복용했다.

놀랍게도 약을 복용한 후 살이 더 잘 빠졌다.

확실히 살이 많이 빠진 것을 발견한 팅팅은 인플루언서에게서 약을 추가로 구매했다.

그런데 이후 그녀의 몸은 점차 비정상이 되어 갔다. 50kg까지 살을 뺀 그녀는 얼마 후 25kg이 되어 있었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3년 전에 비해 자신의 상태가 심각해졌다는 것을 깨달은 팅팅은 약을 끊으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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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버티던 팅팅은 기절해 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의사는 그녀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살이 너무 없어 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팔을 한 20대 여성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검사 결과 팅팅은 심각한 영양실조였을 뿐만 아니라 몸의 모든 장기가 고장 난 장기부전 상태였다.

장기에서는 출혈도 나타나 자칫하면 목숨이 위험했다.

의사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고, 먹는다 해도 장이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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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분변이식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분변이식술'이란 건강한 사람이 기증한 분변의 유익균을 추출한 뒤 환자의 장에 이식해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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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치료를 받으며 팅팅의 몸 상태는 차차 나아졌다.

출혈이 줄어들고 몸무게도 45kg으로 증가하면서 회복되기 시작했다.

의사는 "체중 감량은 맹목적으로 해서는 안 되며 의사의 지도하에 이루어져야 한다"라면서 "체중 감량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이어트 약이나 유지 제품을 함부로 사서는 안된다. 이는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