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아빠 장례식장 안 온 시어머니에 실망해 '제사 불참' 선언한 며느리...누가 잘못인가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자신의 아버지 장례식장에 참석하지 않은 시어머니를 보고 '앞으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빠 장례식 불참 시어머니vs시가 제사 불참 며느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지난해 결혼했다는 새 신부 A씨는 "올해 초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시아버지만 장례식장에 오고 시어머니는 안 오셨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장례식장이 시부모님댁과 30분도 안 걸리는 위치인데 시아버지만 혼자 와서 1시간 좀 안 돼서 가셨다"면서 "친언니네 시부모님은 제주도에 사시는데 비행기까지 타고 오셔서 발인 날까지 매일 찾아와 주셨다. 경황없는 와중에도 언니 시부모님들과 비교돼서 너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A씨가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전에 시어머니는 "장례식장에 대표로 시아버지를 보냈으니 문제 없지 않냐"고 못을 박았다.


이에 A씨는 "시어머니 말에 한 마디도 반박 못 하는 남편한테도 실망이고 딱 이런 취급 받는 며느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국 마음 추스린 뒤 나도 똑같이 앞으로 시가 행사 참여 안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그는 일면식 없는 시댁 식구들의 결혼식에 남편만 보냈고 제사 직전 시어머니로부터 제사 관련 전화를 받았을 때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남편은 "진짜 안 갈 거냐. 내 주위에도 부모님 두 분 다 장례식장에 참석 안 하는 사람 많다"면서 "돌아가신 분 일로 살아계신 분 힘들게 사사건건 트집 잡지 말자. 장인어른도 자신 때문에 집안에 이런 분란 생기는 거 안 좋아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듣고 결국 폭발한 A씨는 "이게 왜 우리 아빠 때문이냐. 당신 엄마 때문이다. 이 문제가 합의 안 된다면 이혼까지 할 것"이라며 "집이 먼 것도 아니고 건강 상 일이 있던 것도 아닌데 가족 중 1명이 대표로 참석하면 끝이냐"고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 1명만 대표로 참석해도 되는 거라면 일가친척 결혼식과 제사도 남편이 대표로 참석하면 된다", "남편네 가풍이 대표 1명 참석이라서 똑같이 한건데 뭐가 문제냐"라고 공분했다.


한편 지난 9월 17일 롯데멤버스가 20~50대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제사 여부'를 조사하자 응답자 56.4%가 '지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