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남자친구 부모님과 식사자리에서 '이 질문'을 듣고는 바로 이별을 고려하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남친 부모님 뵙고 오늘까지 잠수'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29살 여교사라고 밝힌 A씨는 "어쩌다 보니 남친네 부모님이랑 식사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긴장 속에서 남자친구 부모님과 식사를 이어가던 중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질문을 받고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남자친구네 부모님이 "연봉은 얼마나 되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모아둔 돈은 있냐', '집은 전세냐', '결혼할 때 혼수는 얼마나 해올 수 있냐'고 폭풍 질문했기 때문이다.
A씨는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답하며 대화 주제를 바꾸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이 시원치 않았는지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A씨의 직업을 묻더니 "그럼 결혼할 때 부모님이 지원은 못 해주시겠네?"라고 결정타를 날리기까지 했다.
결국 어색하게 웃으며 답을 피한 A씨는 식사자리 이후 남자친구에게 "피곤하다"고 말한 뒤 모든 연락을 무시했다.
그는 "이런 질문을 받고 난 뒤에 멘탈이 나가서 다른 질문은 기억도 안 난다"며 "적당히 대답하고 집에 와서 남친 연락도 안 받고 오후까지 잤더니 '미안하다'는 문자가 쌓여있더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 A씨는 "남자친구와의 교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이별하는 게 맞을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견례도 아니고 식사자리에서 저런 질문하다니", "결혼 앞 날이 훤히 그려진다", "잘 도망쳤다"라고 분노했다.
반면 일각에선 "남여 상황이 바뀌었다면 일반적인 거 아니냐", "문제될 게 없는데", "현실적인 얘기한 건데 너무 유난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7년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가 미혼남녀 874명을 대상으로 '상견례 꼴불견'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자식자랑(54%)', 여성의 경우 '예단 및 혼수 비교(57%)'가 각각 1위로 꼽혔다.
그 뒤로는 남성은 '집안 자랑(23%)', '정치 및 종교토론(14.%)', '예단 및 혼수 비교(9%)' 등 순이었으며, 여성은 '자식 자랑(18%)', '정치 및 종교토론(4%)'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