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가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후 남씨가 피해자가 아닌 공범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씨가 전씨로부터 받은 4억 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이 남씨 명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남씨는 한 방송에 출연해 돈의 출처가 의심돼 시그니엘의 명의를 자기 앞으로 해준다는 전씨의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어쩔 수 없이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벤틀리 차량이 남씨 명의인 것은, 해당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가장 이득 본 사람은 누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카라큘라는 "남현희 감독이 이번 전청조 사건에 있어서 '공범이냐 아니냐', '얼마나 많은 사치품을 제공받은 거냐' 이런 부분에 대한 의혹만이 난무한 상황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청조가 남현희 씨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었던 벤틀리라는 아주 고가의 차량 브랜드에서 나온 벤테이가라는 SUV 모델의 차량 번호를 긴급하게 입수했다"라면서 "자동차 등록 원부를 조회해 본 결과 이 차량의 소유자는 남현희 씨의 소유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피탈 리스나 렌터카가 아닌, 남현희 씨 개인 소유의 자산임을 확인했다. 어떠한 근저당 이력이 확인이 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전부 현금으로 주고 차량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강조했다.
카라큘라가 공개한 자동차 등록 원부를 살펴본 결과, 차량은 2023년 6월 5일에 최초 등록이 됐다.
또한 해당 차량이 중고차가 아닌 벤틀리 정식 매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격은 무려 3억 8천만 원을 지급했다.
카라큘라는 "3억 8천만 원에 대한 취득세와 각종 등록에 필요한 세금까지 더하면 4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씨가 남씨의 개인 채무도 갚아줬다고도 했다.
카라큘라는 "한 제보자로부터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전청조를 만나기 전 남현희는 펜싱 클럽을 최초로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약 1억 4천만 원 정도의 개인 채무가 있었다고 한다. 그 돈 역시 전청조가 갚아줬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인된 것만 해도 벌써 5억 4천만 원이다. 남현희씨가 전청조로부터 제공받았던 사치품들은 최소 10억이다. 과연 이 돈들이 어디서 나왔냐. 다 사기다. 더 웃긴건 이 돈들 중 상당수는 남현희 씨의 일가친척으로부터 투자 받은 돈이다. 그러니까 이 차와 가방은 전청조가 사준 게 아닌 일가친척이 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라큘라는 "이 차량이 전청조의 범죄수익금으로 구입한 것을 알고 나서 이 차를 현금화해서 그것을 은닉한다면 남현희 씨 역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남씨는 지난달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씨가) 처음부터 명품을 계속 사줬다. 저는 명품으로 치장하는 게 적응 안 됐는데, 상위 0.01% 고위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옷을 명품으로 꼭 입어야 한다고 했다"라면서 "고가의 차를 타야 엄마들 사이에서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제가 거부하면 본인이 쇼핑을 하고 세팅을 해놨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가의 선물 사진을 올린 것 역시 전씨가 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씨는 "아직 해당 선물을 갖고 있다. 저는 전부 다 돌려주고 싶다. 처음부터 욕심도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52분께 경기 김포시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의 집에서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전씨가 살고 있는 송파구 시그니엘과 전씨 어머니의 김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남씨는 사기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전씨를 고소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대질 조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