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주소는 절대 노출되지 않게 해주세요"
한 유기견 보호소 관계자가 인기 웹툰작가에게 한 말이다.
놀랍게도 주소 노출을 꺼리는 이유는, 주소가 노출되면 강아지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이야기지만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하려고 문을 두드린 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많다고 한다.
누리꾼 A씨는 "비슷한 사례로 자기 강아지를 유기견 보호소에 버리고 나서는 가끔씩 봉사하러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충격을 줬다.
또 다른 이들은 "그래서 봉사하러 갈 때 일부러 길 못 찾게 돌아가게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유기하는 인간들 진짜 많다", "동물병원 앞도 유기 동물 많다", "실제로 개 키우는 유튜버 집 주소 알면 거기다 유기하고 간다더라", "개 많이 키우는 집 앞에도 유기한다", "우리 보호소도 똑같이 같은 이유로 안 알려준다"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
인류애가 상실되는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 사실을 기반에 두고 있다.
2021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유기동물 발생 수는 총 11만 8,273마리였다.(유실동물 포함)
전체 유기동물 중 개가 84,723마리(71.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고양이가 32,098마리(27.1%), 기타 동물 1,452마리(1.2%)가 이었다.
동물을 데려올 땐 '가족'이라더니, 내칠 땐 너무도 쉽게 '물건' 취급을 하는 몇몇 보호자들 때문에 전국 유기견 보호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