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후두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남편에게 "집에서 게임 하는 꼴 보기 싫으니 출근하라"는 아내의 사연이 공분을 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후두암 투병 중인 한 남성이 아내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후두암으로 수술을 두 번 한 경험이 있는 남성 A씨는 암이 전이 돼 얼마 전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현재 회사에 다니며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방사선을 쏘아 암세포의 증식을 맞는 방사선 치료법은 치료 시작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뇌가 붓게 되어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움이나 구토, 피로감, 식욕 저하 등의 부작용이 생길 정도로 힘든 과정이다.
A씨는 "1주 차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2주 차부터 미각을 상실해 3주 차부터는 마시는 식사 대용 음료 같은 거 마셔야 한다. 이때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회사를 쉬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극심한 통증에 회사를 쉴 수 밖에 없던 그에게 아내는 "집에서 종일 게임하는 꼴 보기 싫은데…. 출근하면 안 되냐"라고 말했다.
A씨는 아픈 자신에게 위로나 격려 대신 그런 말을 먼저 꺼낸 아내에게 큰 충격을 받았다.
다음 날 물 한 모금조차 못 마실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아내는 A씨에게 사과했다.
A씨 역시 사과를 받아들이고 아내의 실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된 모습을 보더니 아내는 A씨에게 "일주일에 3일이라도 출근하면 안 되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방사선 반도 못 끝난 상황이고 앞으로 더 아파질 텐데 방사선치료 포기하고싶은 마음마저 들 정도로 고통스럽지만,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 겨우 하는 건데 아내의 이런 말을 들으니 암 진단받았을 때 만큼 멘탈이 흔들린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두 공분하며 "이런 게 사이코패스인 건가", "아내가 너무 하다", "어떻게 아픈 사람한테 그럴 수 있냐", "부인이 남보다 못한 것 같다", "차라리 이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등의 반응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