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데려온 남자친구의 얼굴을 본 순간, 엄마는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딸의 남자친구가 오래 전 세상을 떠난 남편 얼굴과 너무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사눅(Sanook)은 딸이 인사를 시키기 위해 데려온 남자친구의 생김새가 죽은 남편과 똑닮은 걸 보고 DNA 검사를 해본 엄마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거주하는 45살 여성 천 씨는 최근 인생을 뒤바꿀 만한 엄청난 경험을 했다.
바로 수십 년 전 실종됐던 아들을 엄청난 우연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천 씨는 20대 초반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낳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를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종된 아들을 가슴에 품고 지금의 딸을 입양했다.
기쁨도 잠시, 천 씨의 남편은 21년 전 딸과 아내를 남겨둔 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혼자가 된 천 씨는 딸을 책임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애지중지 키웠다.
마침내 성인이 된 딸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약속을 잡았다.
약속 당일 딸이 데려온 남자친구의 얼굴을 마주한 천 씨는 남편의 젊은 시절 얼굴을 그대로 닮아 있는 외모를 보고 크게 놀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DNA 검사를 진행한 천 씨는 놀랍게도 딸의 남자친구와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수십 년 동안 실종돼 세상에 없는 줄만 알았던 친아들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하지만 천 씨는 딸에게 입양 사실을 숨겨왔기에 아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천 씨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 딸에게 DNA 결과를 말해주며 출생의 비밀을 고백했다.
펑펑 울며 딸에게 입양 사실을 알리는 엄마에게 딸은 그동안 키워줘서 감사했다며 가슴 깊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후 천 씨는 오랜 시간 가슴에 품었던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입양한 딸과 남자친구는 혈연 관계가 아니라 결혼에 문제가 없었지만 두 사람이 이후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