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피부 질환 때문에 장기간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해 온 호주의 한 여성이 연고를 끊자 온 몸의 피부 각질이 비듬처럼 떨어져 나와 고통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준다.
최근 일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은 호주에 거주하는 20대 에이미 몰덴하우어는 어릴 때부터 습진으로 스테로이드 크림을 장기간 사용해 왔으나 2022년 7월, 스테로이드 크림을 완전히 끊기로 결심한 뒤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연을 전했다.
그녀는 피부가 예민해져 바람이 닿기만 해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팔다리, 손바닥, 발바닥까지 온몸이 심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어졌다. 또한 진물이 나고, 붓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피부가 벗겨지는 과정이 반복됐다.
에이미는 아침이 되면 침대는 벗겨진 각질로 가득했다며 가려움이 너무 심해 잠도 잘 수 없었고, 하루 대부분을 피가 날 때까지 긁으며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경통, 림프절 비대, 부종, 안구 건조, 피부 위축, 탈모, 불면증, 극심한 피로, 우울, 불안 증상까지 나타났다.
에이미가 겪은 증상은 '스테로이드 금단증(topical steroid withdrawal, TSW)'이다.
'레드스킨신드롬(red skin syndrome)'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하이드로코르티손과 같은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하다 중단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미국습진협회(National Eczema Association)에 따르면 해당 크림은 습진이나 아토피피부염, 건선 환자의 염증을 줄이는 데 사용되지만, 장기간 사용 후 중단할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금단증이 발생하면 타는 듯한 느낌, 진물, 피부 벗겨짐, 부종, 발적, 주름, 갈라짐, 가려움, 탈모, 불면증, 오한, 피로, 우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는 결국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국소로 적용하는 경우에도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약을 사용할 때는 부작용 위험에 대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 약은 아토피피부염, 습진과 같은 질환 치료에 흔히 사용되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신중하게 사용하면 안전하게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다행히 에이미는 2023년 8월 마침내 피부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해 거의 다 나아진 상태다.
그녀는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스테로이드 사용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