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하마스의 기습 공습이 있던 날,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에서 열린 한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납치된 독일 여성 샤니 루크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샤니 루크의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독일 방송 dpa와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내 딸이 더 이상 살아 있지 않다는 소식을 어제 들었다"고 밝혔다.
리카르다는 샤니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개골 파편이 발견돼 DNA 검사를 거쳐 사망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7일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적어도 샤니가 (오랜 기간) 고통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샤니 루크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정말 유감"며 "두개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야만적이고 가학적인 동물들이 그녀의 머리를 참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X(구 트위터)에 "샤니 루크의 시신이 발견됐고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납치 당시 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샤니는 의식 불명 상태인 것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영상 속 하마스는 샤니를 태운 트럭으로 퍼레이드(행진)를 벌이면서 환호하고 있었다.
이들은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اللّٰهُ أَكْبَر, ʾAllāhu ʾakbar)라고 외쳤는데 이는 '신은 위대하다'는 뜻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나에게 이 소식은 끔찍한 일"이라며 "이는 하마스의 배후에 있는 모든 야만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2단계'를 선언하면서 가자 지구 내 지상전에 돌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하마스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이스라엘은 지상전 개시 하루 만에 첫 인질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구출된 인질은 오리 메기디시((Ori Megidish)로 이스라엘 여군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인질 수는 2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인 모녀와 고령의 이스라엘인 여성이 풀려났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인질이 구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