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등산 도중 산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귀여운 다람쥐들이 도토리도 없는 설악산 정상 대청봉에서까지 관찰돼 화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야생 다람쥐들의 먹이 활동에 악영향을 미쳐 개체 수가 감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KBS뉴스는 사람들이 주는 과자, 초콜릿을 받아먹기 위해 서식지가 아닌 설악산 대청봉까지 올라온 다람쥐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설악산 탐방로 다람쥐들은 사람들의 손길에 익숙해진 탓인지 탐방객이 주는 과자를 먹고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도 놀라지도 않았다.
설악산 등산객들이 다람쥐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건 10여 년 전으로 추정된다.
등산로 인근에는 탐방로 공사를 위해 인부들이 머무는 임시 숙소가 있다. 야생 다람쥐들은 이렇게 사람이 숙식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자주 목격된다.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지면서 다람쥐는 이제는 수풀이 없는 대청봉 정상까지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람쥐가 야생성을 잃어 버리면서 스스로 먹이 활동을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산림환경 지표동물인 다람쥐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들이 주는 초콜릿이나 과자 등은 건강한 먹이가 아니기 때문에 다람쥐에게 영양 부족 또는 영양 불량을 초래할 수 있어 야생 다람쥐 개체군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람쥐는 숲이 줄고 천적인 들고양이가 늘면서 도심에선 이제 보기 어려졌다.
사람들이 무심코 던져준 과자부스러기가 다람쥐는 물론 설악산의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