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펜싱 못하게 만들겠다" 전청조, 남현희 펜싱클럽 성추행 피해 학생 감금·폭행 의혹 나왔다

인사이트(좌) 남현희 (우) 전청조 / Instagram 'fencing_nam'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가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의 성추행 피해 학생을 감금·협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30일 일간스포츠는 피해 학생 관계자와 목격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단독보도했따.


보도에 따르면 피해 학생 관계자 A씨는 "전청조가 학생을 차 안으로 끌고 가선 '내 한마디면 네가 (고교 졸업 후) 실업팀이든 어디에서든 펜싱을 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JTBC


피해 학생 관계자 B씨는 "전청조가 밀폐된 차 안에서 휴대폰을 빼앗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피해 학생이 잔뜩 겁에 질려 달아나 쓰러졌다"고 전했다. 


대회 참가 학부모였던 현장 목격자 C씨는 "갑자기 대회 관계자와 의무팀이 밖으로 뛰쳐나가더라. 화단에 한 여학생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쓰러져 있었다. 전청조가 3~4m 옆에서 전자담배를 태우며 마치 자기 일이 아닌 듯 쳐다보고 있더라"고 전했다.


전청조의 감금·협박 의혹은 7월 2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 학생은 남현희 아카데미의 D코치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불안함을 호소했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2022년 12월에 한 차례, 지난 6월 두 차례 학원 측에 항의했다. 


피해 학생은 전학 간 서울의 한 고교 소속으로 대회에 나섰지만 오랫동안 남현희 아카데미에서 개인 레슨을 받아왔다. 


이날 현장에는 성추행을 한 D코치도 현장에 나와 있어 부모와 학교 관계자 모두 피해 학생의 안전을 걱정하며 유심히 살피던 중이었다.    


인사이트(좌) 남현희 (우) 전청조 / Instagram 'fencing_nam'


그런데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나간 피해 학생이 시간이 꽤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가 휴대전화로 연락했다. 


이후 대회 현장은 피해 학생이 화단에 쓰러져 있어 난리가 났고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지방 학교 펜싱부 목격자 E씨는 "갑자기 경찰차가 왔고, 여학생이 부축받으며 응급차에 실려 나갔다"고 기억했다.


처음에는 D코치가 성추행 했을 거란 의심을 샀지만 피해 학생이 전청조의 감금·협박을 언급했다. 


피해 학생 관계자 B씨는 "전청조가 차 안에서 담배를 태우며 5분 이상 협박을 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잔뜩 겁에 질려 달아나 쓰러졌다"며 "과호흡이 심하게 왔다. 구급차를 타로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측은 남현희에게 직접 이에 대해 항의했다. 


이어 "전청조가 (고등학교 전학 후) 왜 남현희 아카데미로 개인 레슨을 받으러 오지 않느냐, 휴대전화를 빼앗고선 비밀번호를 풀도록 했다"고 전했다. 


피해 학생 어머니가 전화를 걸었지만, 딸이 받지 못한 이유였다. 이 외에도 피해 학생 부모가 6월에도 성추행 D 코치와 분리 조치 등을 요구하자 더 이상 문제 삼지 않도록 한 의도도 엿보인다. D코치는 지난 7월 초 변사체로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 / gettyimagesBank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병원에서 피해 학생 진술을 받았는데, 이날 현장에서 있었던 전청조의 감금·협박에 대해 주로 진술을 요구했다. 다만 현장 관계자는 그동안의 사건을 모두 설명듣고, 전청조의 감금·협박 외에도 D코치의 성추행 역시 고소하려면 피해 학생의 관할 거주지에서 함께 신고하는 게 낫다고 권유했다. 


피해 학생 부모는 D코치를 성추행으로 고소했고, 용산경찰서에서 조사까지 이뤄졌다. A씨는 "피해 학생 부모측에서 남현희는 방조죄, 전청조는 감금·협박으로 신고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변호사가 D코치의 자살로 남현희의 방조죄는 처벌이 불가능하고 전청조는 감금·협박으로 고소해도 벌금형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피해 학생 부모는 큰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전청조를 고소하지 않았다. 펜싱 입문 자녀를 둔 B씨는 "당시 전청조의 아카데미 내 위상이 대단했다. 학부모 간담회에서도 D코치를 (해고한 후) 군대간 걸로 하자고 했고, 부모들이 받아들일 정도였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간 스포츠는 전청조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은 이는 "무슨 일로 연락했나. 내가 누구인지 밝힐 의무가 없다"며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