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10년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공격포인트 256개를 기록한 해리 케인이 2023-24 시즌 시작 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났다.
공격이 크게 흔들릴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뉴캡틴' 손흥민과 '신입생' 제임스 매디슨을 중심으로 토트넘은 크게 변화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지휘력까지 더해지며 10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8승 2무 승점 2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팬들은 이런 순위가 나올 수 있었던 데 대해 손흥민, 매디슨, 포스테코글루 감독, 신입생 수비수 미키 반더벤, 사르&비수마의 재발견 등을 언급하면서 그 무엇보다 '에릭 다이어의 전력 제외'를 꼽고 있다.
지난 시즌 63실점의 근본 원인인 '최악의 센터백' 다이어가 팀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수비도 살고 경기력도 살아났다는 것이다.
실제 다이어는 10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번도 베스트 11에 들어가지 못했다. 벤치에는 앉는 기회를 받고 있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EPL 3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7경기 등 주전으로 활약했던 그지만,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완벽하게 외면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시즌 전 토트넘의 뉴캡틴을 대놓고 갈망할 정도로 라커룸을 지배했던 그가 완전히 주눅 들어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A매치 데이 이후 팀에 복귀할 때 자신을 찍는 토트넘 스탭에게 "어차피 편집할 거잖아, 나 찍지마"라고 말하는 게 확산했었다.
그리고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10라운드 경기 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뻘쭘하게 서서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확산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화내고 지적하던 다이어가 180도 변한 것이다.
전력 외 취급에 자신감을 잃은 다이어에게 손흥민은 안타까움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상상차 SangSangCHA'에 올라온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 후 다이어 안아주는 손흥민"이라는 영상을 보면 실제 손흥민은 뻘쭘하게 서있는 다이어를 보자마자 다가가 백허그를 한다.
진하게 포옹하면서 무언가 속삭인다. 어떤 말을 했는지는 들리지 않지만 다이어에게 힘이 되는 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도 그런 손흥민이 반가웠는지 엉덩이를 두들긴다.
팬들은 "와 팬들은 다이어 이름만 봐도 분노가 치미는데 위로를 해주네 대단하다", "진짜 뉴캡틴과 가짜(?) 뉴캡틴의 조우", "흥민아 위로만 해. 응원은 하지 마. 그러다 센터백 복귀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게 시즌 8승째를 선물했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으며 시즌 8골로 맨체스터 시트 엘링 홀란드에 이어 득점 순위 2위에 자리했다.
필드골 기준으로는 홀란드와 함께 공동 선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