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아이폰 사 달라 조르던 초등학생 딸이 "형편 안돼 못 사준다" 하자 써온 반성문, 가슴이 찢어집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초등학생 딸이 써온 반성문을 보고 비참함을 느꼈다는 한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자녀 키우기 힘드네요"라는 제목으로 고민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초등학생 딸이 아이폰을 갖고 싶다고 해서 안 되는 이유를 조곤 조곤 말했는데 침대로 가서 훌쩍훌쩍 울고 있어서 열 받아서 화를 내고 말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A씨는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를 사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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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울고 있는 아이에게 화를 내면서도 감정적으로 역정을 낸 게 후회가 됐다"며 "지금 부업도 잘 안되고 대출 이자도 많이 올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결국 반성문 쓰라고 해서 돌려보내고 화를 식히고 있는 와중 아이가 이렇게 반성문을 쓰고 왔다"며 "참 비참하기도 하고 그동안 첫째는 핸드폰을 안 사용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결국 중고로 아이폰12 미니를 사줬다"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된 반성문에는 "제가 남과 자꾸 비교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겠습니다"라며 "제가 형편에 맞지 않게 살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형편에 맞게 살겠습니다"라고 적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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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한 누리꾼이 "저런 표현은 글쓴이님이 혼내면서 말을 했나보죠?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라고 묻자 A씨는 "네 맞습니다. 형편에 맞는 걸 사야 한다고 했는데 그대로 썼네요"라고 답했다.


또 A씨는 "딸은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밝히며 "마음에 잊지 못할 상처를 준 것 같다. 말을 조곤조곤 했어야 햇는데 감정이 욱했다"고 딸에게 한 말을 후회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끄럽더라도 현 경제상황을 말 해주세요"라며 "사정을 모르고 그냥 화풀이 한 번 내는 것보다 훨씬 좋다. 있는 상황을 그대로 전해주신다면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솔직하다고 믿고 따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응원하겠습니다", "마음이 아파도 경제관념을 제대로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저는 반대로 저런 일이 있었는데 커서 뼈저리게 후회했다. 부모님이 그렇게 힘들었는데..." 등 공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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